[포포투=이하림(목동)]

“베스트11에 선정되는 것도 좋지만, 가장 큰 목표는 무조건 승격이다.” 준PO 진출에 성공한 서울 이랜드의 주장 김오규가 안산전 대승 이후 ‘주장의 품격’을 보였다.

서울 이랜드FC는 23일 오후 2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9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맞붙어 0-6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4위에 올라선 서울 이랜드는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 이랜드에게 이번 경기는 올해 정규 시즌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상대는 최하위 안산이었지만 준PO 진출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전 경쟁팀은 전남과 성남이었다. 전남은 62점의 승점으로 같았고 성남이 승점 1점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 마주한 가장 중요한 경기.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은 서울 이랜드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북적였다. 이에 답하듯 서울 이랜드는 아이데일과 에울레르가 모두 선발 출장하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심지어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은 에울레르가 경기 시작 직전 서울 이랜드 완전 이적 계약을 깜짝 공개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서울 이랜드가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아이데일의 첫 득점에 이어 오스마르와 주장 김오규 합작의 두 번째 골, 패널티킥 실축에도 불구하고 추가시간에 나온 에울레르의 세 번째 골까지. 서울 이랜드가 전반전부터 안산의 의욕을 떨어뜨렸다.

후반에는 김도균 감독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교체로 들어온 변경준이 패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끌어냈고 전반에 이어 또 한 번의 패널티킥 찬스을 얻었다. 패널티킥을 오스마르가 성공하며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의 득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비수 김하준과 패널티킥을 얻어냈던 변경준이 골을 넣으며 6득점이라는 팀 최다 득점 경기를 이뤘다.

경기 후 김오규는 “일단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좋은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더더욱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너무 고생 많이 하셨고, 특히 선수들 너무 애썼다고 말하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서울 이랜드 FC 수비수 김오규 인터뷰]

-의미 있는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승리 소감

일단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 좋은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도 더더욱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너무 고생 많이 하셨고, 특히 선수들 너무 애썼다고 말하고 싶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경기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선수들끼리 오늘 경기에서는 일단 많은 득점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얘기를 했었다. 선수들이 찬스 때마다 자꾸 득점을 해야 된다고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선수들이 경기에 좀 더 몰입하고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오늘 센터백 세 명이 다 득점을 했는데 김도균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세 명이 다 골을 넣은 경기는 아마 처음일 것 같은데 어땠는지?

그렇다. 일단 누가 넣었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여러 선수가 득점을 했다는 거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만큼 다들 축하받아 마땅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오스마르의 크로스가 좋았는데 어땠는지?

사실 직전 코너킥에서 상황이 끝나면 제자리로 빨리 내려가야되는 게 맞다. 근데 오스마르가 공을 잡았을 때 왠지 나를 줄 것 같은 믿음이 있어서 나를 봤다고 믿고 싶다. 오스마르가 너무 좋은 택배를 가져다줘서 맛있게 잘 먹은 것 같다.

-골 넣고 오스마르 선수랑 세리머니도 같이 했는데 한 시즌 내내 베테랑으로 팀을 이끌고, 오늘 골도 합작하고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 오스마르 선수에게 한마디 하자면?

제가 늘 얘기하는 것 같은데 외국인 선수지만 오스마르라는 선수가 오랫동안 한국 리그에서 꾸준하게 있는 것을 보면 참 너무나 모범이 되는 친구다. 제가 배우고 있는 부분도 많고 서로 존중해주면서 배려들이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오스마르도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고 저 역시도 오스마르한테서 그런 존중을 많이 받고 있다. 늘 항상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오늘 승리로 유리한 위치에서 준PO를 치르게 됐다. 상대가 전남이 예상됐다가 성남으로 갑자기 바뀌었는데 어떻게 준비하실 예정인지?

작년에 경험을 했지만 어떤 팀이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다. 플레이오프라는 특성상 리그와는 또 다른 성격의 경기이기 때문에 상대 팀에 대해 준비하기보다는 우리가 플레이이오프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집중하는 게 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

-역대 PO의 경우에 예전 수원FC처럼 K리그2에서 분위기를 타서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서울 이랜드가 후반기 상승세가 좋다. 오늘 승리로 10경기 무패가 됐는데 이런 상승세가 승강까지 가면 도움이 될 것 같은지?

저는 그렇게 믿고 있다. 일단 아직 승강까지 선수들한테 얘기하기에는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서 일단 다음 성남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저를 비롯해서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할 것 같다.

-시즌 중반에 조금 안 좋았다가 후반기는 너무 좋다. 어떤 게 달라졌고, 비결은 무엇인가?

2로빈에 사실 너무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중심을 최대한 잡아보려고 했다. 또 여름에 온 김하준 선수, 구성윤 선수 너무나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아마 선수들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힘을 믿는 것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근데 한 경기, 두 경기 이기고지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힘을 믿기 시작한 것 같다.

-김도균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목표로 삼겠다, 성남을 잡고 올라가서 지난 시즌에 이어 연속 승강을 도전하고 싶다고 얘기하셨다. 주장으로써 이번 시즌 마무리까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감독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당연한 것이다. 내가 조금 조심하는 부분은 아직 어린 선수들이 ㅁ낳다 보니까 그런 얘기들을 섣부르게 해버리면 당장 지금 이 경기를 집중해야 되는데 마음이 앞서간다. 그건 안 된다. 감독님과 같은 생각이고, 승강 플레이오프가 저희에게 주어진다면 작년과는 다른 결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서울 이랜드라는 팀을 최초로 K1으로 올려놓고 싶다. 그리고 팀을 K리그1으로 올려놓는데 일조한 선수가 되고 싶다.

-베스트 일레븐 후보에도 올랐다. 그거에 대한 마음은 어떤지?

그냥 너무 감사하다. 제가 세 번째인가 그럴 텐데,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후보로 올려주셨다는 거에 너무 감사하다. 사실 주변에서 형이 받아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얘기는 하는데 그래도 이렇게 쟁쟁한 후보들이 있기 때문에 그냥 하늘에 맡겨야 될 것 같다.

-조금 기대하고 있나? 주장이고, 팀에 해준 것들이 많아 구단에서는 받기를 원하는 것 같다

최대한 티를 안내려고 하고 있다. 제가 저희 팀에 있는 수비수들을 대표해서 후보에 올랐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승격 또는 베스트 일레븐 고른다면?

승격. 무조건 승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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