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에베레치 에제는 아스널 선수로서 46년 11개월 만에 새 기록을 쓰면서 토트넘 홋스퍼를 울렸다.
아스널은 2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메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리그 9경기 무패(7승 2무)를 이어갔고, 승점 29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경기 주인공은 에제였다. 전반 36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선제골이 터진 뒤 에제의 쇼가 시작됐다. 전반 41분 데클란 라이스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 제치고 자신의 첫 골을 만들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율리안 팀버가 보낸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작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31분 트로사르 패스를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토트넘이 히샬리송의 만회골로 추격했지만,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경기는 아스널의 4-1 대승이었다.
에제는 올 여름 토트넘을 뒤흔든 장본인이다. 크리스탈 팰리스 핵심 공격수였던 그는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이 공격진 보강을 추진하면서 이적 가능성이 떠올랐다. 토트넘은 며칠 동안 협상을 지속하며 6000만 파운드(약 115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의사를 내비쳤고 에제도 토트넘에 합류할 것처럼 보였지만, 돌연 라이벌 클럽 아스널이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6700만 파운드(약 1290억 원)의 이적료로 에제를 데려왔다.
사실 에제는 아스널에 대한 애정이 상당했다. 그는 이적 후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을 통해 “토트넘으로 갈 준비가 되었다. 하지만 아스널이 접근한 순간부터, 내 선택은 항상 아스널이었다. 아스널에서 뛰는 건 마치 공연이나 연극 같다. 우승 타이틀을 위해 싸워야 하니까 더 큰 압박이 있다. 하지만 그런 무대는 내가 항상 꿈꿔왔던 거다”고 인터뷰를 남겼다.
아스널 선수로서 4명밖에 하지 못한 기록을 세우며 토트넘을 울렸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에제는 공식 대회 북런던 더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4번째 선수가 됐다. 1934년 10월 아스널의 테드 드레이크, 1961년 8월 토트넘의 테리 다이슨, 1978년 12월 아스널의 앨런 선덜랜드에 이은 기록이다”고 조명했다. 무려 46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나온 해트트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