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드니 부앙가가 MSL 우승이 좌절된 후 심정을 고백했다.
부앙가는 26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실망은 분명하다. 숨길 수가 없다... 우리는 이 경기를 원했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오늘은 모든 것이 우리 편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패배를 받아들이는 건 언제나 쉽지 않다. 특히 우리가 어떤 팀인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을 때는 더 그렇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이어 “하지만 좌절 속에서도 우리는 고개를 든다. 배우고, 성장하고, 더 강하게 돌아온다. 왜냐하면 한 번의 패배가 팀을 정의하는 법은 없다. 그건 다음 반등을 준비시키는 것일 뿐이니까”고 다짐을 남겼다.
부앙가와 LAFC는 지난 23일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 벤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승부차기 접전 끝에 LAFC가 3-4로 패했고,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단판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경기 양상은 초반부터 팽팽했다. 벤쿠버가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넣으며 주도권을 잡았고, LAFC는 후반 15분 손흥민의 만회골로 반격을 시작했다. 경기 막판 벤쿠버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하면서 LAFC는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손흥민이 이를 아름다운 궤적으로 꽂아 넣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모든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첫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흐름이 끊겼고, LAFC는 결국 3-4로 무릎을 꿇었다. 눈앞에서 무산된 우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부앙가에게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LAFC에서 공격을 책임지던 그는 지난 여름 손흥민이 합류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맛보기 시작했다. '흥부 듀오'로 떠오른 두 사람은 정규 리그를 치르는 동안 LAFC에서 18골을 합작하며 최고의 듀오로 떠올랐고, 부앙가는 31경기에서 24골 9도움으로 MLS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나란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지만,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하는 모습으로 훈훈한 케미를 연출하곤 했다. LAFC 경기를 치르면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자주 펼쳤고, 슈팅 기회도 양보하곤 했다. 손흥민이 직접 부앙가에게 “네가 더 많은 골을 넣게 해줄게”라고 했고, 멀티골을 터뜨리고도 부앙가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하며 해트트릭 기회를 내려놓기도 했다. 또한 “내 제스처랑 표정 때문에 네가 패스한 거 알아. 특히 오늘은 넌 슈팅해야 했어. 널 탓하진 않아. 사랑해 내 친구야, 진심으로 축하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