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상암)]
“전반전에는 팬들이 보기에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있는 것도 창피할 정도였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줘 죄송하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완패를 당한 김기동 감독이 서울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FC서울은 2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에서 김천상무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 승점 49점에 머물렀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이 무산됐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사실 전반전에는 팬들이 보기에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있는 것도 창피할 정도였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후반에는 흐름을 가져오고 찬스도 만들었지만, 추가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비기는 것보다는 승부를 걸려고 했는데, 퇴장까지 나왔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줘 죄송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승리가 절실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포항과 0-0 무승부를 거두면서 자력으로 ACLE 진출이 불가능해진 상황이었고, 남은 두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그나마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여기에 ACL2 진출을 위해서도 5위를 반드시 사수해야 했다.
그러나 전반전은 최악이었다. 김기동 감독의 말대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김천에게 완벽하게 주도권을 내줬고, 45분 내내 끌려 다녔다. 린가드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균형을 맞췄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후반에 황도윤, 문선민 카드를 넣으면서 분위기를 바꿨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설상가상. 김기동 감독이 후반에 둑스, 천성훈 등 공격적인 카드를 넣으면서 승리를 노렸지만, 이때 최준이 무리한 파울로 경고를 받았고, 경기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때부터 서울이 무너졌고, 두 골을 허용하며 완패를 당했다.
이에 대해 김기동 감독은 “퇴장은 지나간 일이다. 준이가 열심히 하려다 보니 의욕이 넘친 것 같다”면서 “전반에 집중력이 떨어진 이유는 모르겠다. 일주일 준비하면서 너무 좋았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 당혹스러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후반기에 들어와서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선수들과 준비를 하겠다.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겠다”며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