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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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이재성의 머리를 골대에 부딪히지 않게 막아줬던 볼리비아 골키퍼에게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오스카르 비예가스 감독이 이끄는 볼리비아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76위)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0-2로 패배했다. 볼리비아는 오는 18일 일본으로 넘어가 두 번째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비록 결과는 패배였지만, 볼리비아는 한국을 몇 차례 압도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동안 볼리비아의 압박 속에 고전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고 위협적인 찬스도 몇 차례 내줬고, 전반전에는 볼리비아가 유효슈팅 3개로 한국의 2개보다 더 앞서기도 했다. 자국 명문 팀 볼리바르에서 4명의 주축 선수들 차출을 허락하지 않아 전력 누수가 있었음에도, FIFA 랭킹 54위 차이가 나는 한국에 일방적으로 당하지만은 않았다. 

선발 출전한 골키퍼 기예르모 비스카라가 화제가 되고 있다. 페루 리그에서 뛰고 있는 그는 190cm의 신장으로 골키퍼치고 그리 큰 체격은 아니지만 자국과 남미 무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해 온 베테랑 골키퍼다. A매치 통산 33경기에 출전했고, 주전 골키퍼 카를로스 람페가 소속팀 볼리바르의 차출 거부로 늦게 합류하면서 지난 한국전을 대신 소화했다.

전반 초반 이재성의 부상을 막는 모습으로 국내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는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려던 이재성의 머리가 골대에 부딪히지 않도록 막는 행동을 보였다. 최후방에서 골문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상황에서 상대 선수의 부상까지 막아 주던 세심함이 돋보였다.

국내 팬들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경기 후 비스카라는 자신의 SNS에 “한국 여러분, 따뜻한 환영과 훌륭한 환대, 그리고 놀라운 분위기에 감사드립니다!”고 인사를 전했다. 댓글에는 한국어로 "형, 멋있었어요", "최고의 인성", "진정한 스포츠맨! 당신과 가족들에게 찬란한 미래가 되길", "이재성 선수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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