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토트넘 홋스퍼 유스 출신인 한 윌호프트킹이 축구를 그만두고 옥스퍼드 대학교로 진학한 이유를 밝혔다.
윌호프트킹은 2006년생이다. 잉글랜드 출신인 그는 6세의 나이에 토트넘에 입단할 정도로 월등한 재능을 갖고 있었고, 지금은 아스널에서 기대주로 성장한 마일스 루이스-스켈리, 이선 은와네리와 함께 뛰기도 했다. 주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잠재력을 인정 받으면서 2021-22시즌에는 잉글랜드 U-16 대표팀에도 발탁됐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끌던 시절 토트넘 1군 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축구뿐 아니라 비상한 머리로 공부에 소질을 보였던 윌호프트킹은 토트넘 장학생 시절 미국 대학 진학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UCLA와 하버드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올해 1월 UCLA 입학을 결정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넥스트 레벨(3부 리그)의 FC 신시내티 2와 계약하면서 공부와 축구를 병행했다.
그러다 축구선수로서 다른 길이 열렸다. 맨체스터 시티가 그에게 계약 제안을 건넨 것. 맨시티행을 수락한 그는 케빈 더 브라위너, 엘링 홀란드 등 세계적인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프로 선수의 길을 포기했다. 윌호프트킹은 대학 지원 과정에서 법학 적성 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고, 지난 1월 옥스퍼드대 입학 허가를 받았다.
당시를 회상한 윌호프트킹은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프로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었고, 맨시티를 선택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거라 느꼈다. 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계속 생각했을 거다. 이제는 그 기회를 잡아봤고,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으로 축구에서 떠날 수 있었다. 그게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1군 훈련은 이상하게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시간처럼 돼버렸다. 그냥 계속 압박만 해야 한다. 30분, 60분 동안 공을 쫓아다니기만 하는데 별로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특히 더 브라위너, 일카이 귄도안, 필 포든 같은 선수들을 압박해야 할 때는 가까이조차 갈 수 없었다. 그런 스타들을 보며 감탄하는 감정보다 ‘이걸 또 해야 한다니…’라는 생각이 훨씬 강했다”고 덧붙였다.
축구계를 떠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호프트킹은 “즐겁지가 않았다. 이유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환경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훈련하고, 집에 오면 진짜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 축구를 할 때는 늘 ‘자극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하루에 몇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뭔가 다른 게 필요했고, 옥스퍼드가 나를 설레게 했다. 부상도 큰 요인이긴 했지만, 나는 지적인 무언가를 계속 원했다”고 이야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