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일본 캡틴' 엔도 와타루도 일본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20분(한국시간)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A매치 3경기 무패를 이어갔고, 브라질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최고의 선수는 결승골의 주인공 사노 카이슈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날 가나를 상대로 일본의 떠오르는 에이스인 아오 다나카와 사노를 중원에 기용했다. 마인츠에서 이재성과 함께 뛰고 있는 사노는 작은 체구에도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가나 선수들 상대로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고, 미나미노 타쿠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90분을 소화한 그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평점 8.5점을 받으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동시에 일본 '캡틴' 엔도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엔도는 최근 일본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 지난 9월에는 멕시코전 90분 출전 후 미국전에 결장했고, 10월엔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하다가 이번 명단에 복귀했다. 엔도는 리버풀에서도 입지를 잃기 시작해 올 시즌 리그 4경기 교체 출전과 1도움만 남기고 있다.

엔도는 그럼에도 긍정적이었다. 그는 15일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를 통해 “전력이 올라가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다. 경쟁이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하세베 마코토 선배가 떠나고,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는 다음 볼란치는 누가 맡나는 얘기가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그때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지금은 오히려 중원 선수층이 매우 두터워졌다. 젊은 세대가 계속 나오고 있는 건,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대표팀에 어느 정도 기여한 결과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선발 자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다. 아직도 더 힘을 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 마음가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주전 경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리버풀에서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는 예전부터 항상 컨디션 얘기를 들어왔다. 경기에 많이 뛰면 많이 뛴다고 ‘피곤하지 않냐’는 얘기가 나오고, 결국은 컨디션 우려로 이어진다. 반대로 경기에 못 나오고 있으면 그것도 컨디션을 걱정하는 얘기로 이어진다”고 의연한 면모를 보였다.

또한 “결국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나는 지금 상태에서도 월드컵에서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고, 그만한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 팬을 포함해 주변에서 여러 말을 하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월드컵에서 결과를 남기는지 여부다. 과정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경기에 나서든, 못 나서든, 선수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월드컵을 맞이한다. 마지막에 월드컵에 얼마나 모든 것을 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은 경기에 많이 못 나서고 있는 만큼, 한 경기 한 경기에서 느끼는 동기부여가 더 크다”고 의지를 다졌다.
마치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을 떠올리게 한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로 이적한 뒤 최상의 컨디션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9월 이후 A매치 4경기에서 각각 63분, 45분, 63분, 45분 출전에 그치면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 볼리비아전에서는 76분을 뛰며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을 만들었고,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데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으며, 손흥민이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