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오세훈이 무력 시위를 펼쳤다.
마치다 젤비아는 16일 오후 1시 10분(한국시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천황배 일보축구협회(JFA) 전일본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FC도쿄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마치다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오세훈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벤치에서 시작한 오세훈은 후반 29분 나상호와 함께 교체로 투입됐다. 마치다는 이날 도쿄와 90분 동안 팽팽한 흐름을 달리며 0-0 상황이 계속됐고, 정규시간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 시작 후 오세훈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13분 길게 올라온 볼을 오세훈이 머리로 연결하면서 코타로 하야시가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분위기를 잡은 마치다는 연장 후반 4분 나상호의 패스를 받은 소마 유키가 컷백을 내줬고, 오세훈이 왼발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마치다의 2-0 승리로 종료됐고, 결승 진출을 확정하면서 우승에 가까워졌다.

오세훈의 무력 시위였다. 193cm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은 울산 HD에서 성장했다. 지난 2022년 시미즈 에스 펄스로 이적하면서 처음으로 J리그 무대를 밟았고, 지난 시즌부터 마치다에서 활약했다. 조규성이 무릎 수술로 대표팀과 멀어지면서 오세훈이 지난해 6월 생애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소집됐다. 이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았고, 월드컵 3차 예선 8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오현규와 함께 대표팀 최전방 새 옵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다소 부진한 공격포인트로 소속팀에서 교체와 선발을 오가고 있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 미국전 27분 출전에 그치면서 10월부터 2개월 연속으로 명단에 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11월 A매치 기간에는 최근 긴 부상에서 복귀한 조규성을 대신 소집했다. 이날 도쿄전 활약으로 자신의 시즌 3호 골을 터뜨리면서 대표팀 미발탁 아쉬움을 털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