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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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이 떠나고서도 손흥민 효과를 누리고 싶어할 것으로 보여진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지난 2015년 입단한 후 10년 동안 높은 상업적 효과를 누려 왔다. 국내 팬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아시아, 특히 한국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했고, 프리시즌마다 세 차례나 한국을 방문해 친선경기를 치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매년 약 5000명의 한국 팬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런던을 찾고, 이들은 구단 스토어에서 상당한 금액을 소비한다. 온라인에서도 수백만 명의 한국 팬들이 토트넘 콘텐츠를 즐기며 구단 수익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간 토트넘이 손흥민 덕에 벌었던 연간 수익은 약 4000만~6000만 파운드(약 750억~11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재정 전문가 댄 풀럼리 박사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팬들은 구단보다 선수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토트넘은 단기적으로 상업적 손실을 피하기 어렵겠지만, 결국 새로운 스타를 찾아내 그 가치를 키워가는 것이 핵심이다”고 말하면서 손흥민의 영향력은 누구라도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손흥민이 지난여름 LAFC로 떠난 뒤 토트넘의 수익 구조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빈 좌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티켓 가격을 인하했다고 전했다.. 최근 토트넘의 컵 대회 흥행이 되지 않았고,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 여기에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손흥민이 떠나면서 토트넘 공식 스토어 매출이 지난 시즌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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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전체 매출 자체에도 타격이 컸다. 토트넘의 메인 스폰서였던 홍콩 생명보험사 AIA가 계약 연장을 포기한 것 역시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과거 에버턴 CEO였던 키스 와이네스는 “AIA 사업 상당 부분은 아시아 기반이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이 요구한 조건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유를 추측한 바 있다.

반면 손흥민을 품은 미국 MLS는 폭발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손흥민은 MLS 데뷔 후 12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LAFC 홈 경기 티켓 가격은 무려 5배 이상 치솟았고, 손흥민의 LAFC 유니폼은 리오넬 메시와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를 제치고 전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경기력은 물론, 상업적 가치까지 모두 입증한 셈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회를 노리고 LAFC와의 친선경기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존 웬햄은 14일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토트넘은 이미 이번 여름 프리시즌에 LAFC와 한국에서 한 번 붙을 계획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본다. 조금 더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매체는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과 다시 만나는 날이 찾아온다면 그 순간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할 것이다”고 손흥민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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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역시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어한다. 고별전이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었기 때문에 런던에 있는 토트넘 팬들과도 만나야 했다. 그는 지난 달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통해 “마지막 경기가 한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당연히 런던으로 돌아가 토트넘 팬들을 만날 거다. 내 입장에서도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팬들도 나를 직접 보고 인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아주 감정적인 하루가 될 거다. 그래도 런던으로 돌아가 모든 토트넘 팬들을 만날 날이 정말 기다려진다”고 덧붙이며 토트넘에 돌아올 날을 기약했다. 토트넘이 여전히 한국에서 ‘손흥민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 올여름 LAFC와의 한국 친선경기 개최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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