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호진]
댄 번의 오른손에는 손가락이 하나 없다. 단순한 신체적 특징이 아니라, 어린 시절 겪은 사고의 흔적이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댄 번이 과거를 회상하며 털어놓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13살 때 친구들과 놀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토끼 한 마리가 도망쳐 커뮤니티 센터로 들어갔고, 여자아이들 앞이라 괜히 멋을 부리고 싶었다. 그래서 울타리를 넘었는데, 모서리에 끼고 있던 반지가 걸려버렸다. 그 순간 손가락이 찢겨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손이 마비돼 단순히 팔이 부러진 줄 알았다. 하지만 방수 재킷을 걷어보니 손가락이 없어진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번은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은반지를 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번은 수술과 재활을 거쳐 다시 축구를 이어갔다. 지금은 불편함이 거의 없다고 말하지만, 일상에서 겪는 작은 에피소드들을 유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엔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잔돈을 받으면 손가락 사이로 동전이 빠져버리곤 했다. 그냥 두고 간 적도 많다. 지금은 터치 결제가 있어서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댄 번은 1992년생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 센터백이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피지컬이다. 2m를 넘는 큰 체격으로 공중전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며 뛰어난 헤더 능력을 가졌다. 또한 위치 선정과 침착한 수비 판단이 준수한 편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 부임 이후, 번은 대표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알바니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현재까지 잉글랜드 대표팀 4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