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과거 성적 문제를 일으킨 직원 때문에 피해자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4일(한국시간) “맨유가 과거 클리프 훈련장에서 일하던 직원의 성학대 의혹때문에 고등법원에서 소송을 당했다. 문제가 된 인물은 빌리 와츠라는 직원이다. 그는 2009년에 사망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에 관리인·장비 담당·잔디 관리 등 여러 일을 맡으며 몇 년 동안 구단에서 일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89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와츠는 클리프에서 근무하던 시절 여러 사람에게 성적으로 문제 되는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피해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맨유 유망주 혹은 유명 선수들이 피해자라는 정황도 없지만, 의혹은 매우 심각했다. 결국 구단 내부 징계가 있었고, 그 결과 와츠는 클리프가 아닌 올드 트래퍼드로 재배치됐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렵지만 와츠는 해고되지 않고 맨유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다.
와츠의 사건은 2021년 발표된 영국 축구계 성학대 문제를 다룬 ‘셀든 보고서'에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와츠는 '성적인 말을 하고, 억지로 사무실로 끌고 들어감', '사우나에서 따라 들어가 몸으로 밀치고 씨름함', '샤워실에서 부적절한 접촉을 시도함', '소년의 몸을 만지려다 장난이었다고 말함' 등의 구체적인 의혹들이 적혀 있다. 또한 당시 유소년 선수들이 와츠를 '변태'라고 불렀다는 증언도 있었다.
최근 와츠의 또 다른 피해자가 맨유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다. 피해자는 선수 출신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맨유가 진지하게 법적 절차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제보자는 유스팀 선수가 와츠에게 부적절한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본인도 성적인 언어 괴롭힘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제보자는 “와츠가 개인적으로 훈련장을 오라고 제안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건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 제대로 된 경찰 조사가 없었고, 구단 기록에도 “직원이 징계를 받았다” 정도만 적혀 있어 정확한 내용 확인이 불가했다. 맨유는 이후 당시 구단 직원들을 인터뷰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