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손흥민으로 다수의 아시아 팬들이 유입된 토트넘 홋스퍼. 그 안에서도 차별 행태는 존재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유산: SON이 만든 팬심은 토트넘에서 평생 이어진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고 팀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아시아 팬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고 집중 보도했다.
지난 8월, 토트넘 10년 생활을 정리한 손흥민.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푸스카스상 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등 토트넘에게 수많은 영광을 선사했다. 특히 지난 2023년부터는 주장으로 임명되며 특유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났지만,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바로 손흥민이 10년간 만든 토트넘의 아시아 팬층이다. 매체는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 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밖에서 한 시간을 보내며,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아시아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이들이 사랑받는 손흥민을 통해 토트넘을 알게 된 사람들이었다”라며 운을 띄웠다.
매체는 많은 아시아계 팬들과 인터뷰를 나눴는데,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차별 행태’였다. 매체는 “22세 싱가포르 출신의 태국계 팬인 선 타이차로언폰은 여자친구 앙앙과 함께 빌라전을 보기 위해 토트넘 스카프와 모자를 착용하며 경기장을 찾았다.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기꺼이 포즈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 빌라 팬 한 명이 남성들 무리에서 튀어나와 두 사람 쪽으로 고개들 들이밀며 ‘Fuxxing 토트넘!’이라고 소리쳤다. 순식간에 얼굴이 굳은 선과 앙앙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태연하게 넘겼다. 그러나 마음 속에는 질문 하나가 남았다. 그 남자는 과연 다른 토트넘 팬들에게도 똑같이 했을까? 백인 남성 팬들 앞에서도 그렇게 자신 있게 욕을 퍼부었을까? 아니면 온순하고 소극적이라는 편견과, 때때로 온라인에서조차 기회주의자, 진짜 팬이 아니다는 말을 듣는 아시아계 토트넘 팬들이었기에 쉽게 표적이 된 건 아닐까?”라며 차별 행태를 폭로했다.
선은 “경기장에서 직접 공격을 당한 적은 많지 않지만, 온라인에서는 정말 흔한 일”이라 말했다. 이어 매체는 “그는 한국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보러 비행기를 타고 온 것뿐이라며, 그들이 이른바 ‘정통 팬’들의 자리를 차지한다고 비난하는 글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 아시아 팬으로서 느껴지는 불편한 시선도 그가 늘 견뎌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체는 “손흥민은 워낙 사랑을 받는 선수라 상대 팀 팬들에게서 큰 악감정을 거의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티켓 가격 인상, 구하기 어려운 티켓, 그리고 팀이 ‘관광 명소’처럼 여겨진다는 불만이 있는데, 이런 분위기는 아시아 팬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지의 차별적 행태를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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