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은 아직도 ‘이강인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덧 파리 생제르맹(PSG)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평가 받는 이강인이다.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숱한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이강인은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 결국 시즌 초반부터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를 겪은 PSG에 '한 줄기 빛'과 같은 활약을 선사하고 있다.
선발과 교체 관계 없이 묵묵히 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바이에른 뮌헨전부터, 프랑스 리그앙 올림피크 리옹전에서 특유의 창의력을 발휘하며 진가를 인정 받았다. 특히 리옹전에서는 극장 도움으로 승리에 이바지했고, PSG 통산 100경기를 자축하기도 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미 이강인을 향한 평가가 180도 뒤집혔다. 프랑스 ‘소풋’은 "오늘날 이강인은 살아있는 증거다. 과소평가받고, 비판받고, 조롱당하던 선수가 결국 자신의 색깔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존재다. 이강인은 스포트라이트 아래 있지 않다. 하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 그는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PSG라는 무대에서 '나는 이 팀에 어울리는 선수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이강인이 부활의 서막을 알렸던 경기가 재조명됐다. 토트넘 파라티치 단장이 지난 8월 열렸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회상한 것. 토트넘과 PSG는 각각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슈퍼컵에서 맞붙었다. 당시 토트넘은 후반 40분까지 2-0으로 앞서고 있었는데, 결국 후반 막바지 균형을 내주고 승부차기에서 졌다.
PSG의 막판 뒤집기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건 이강인이었다. 당시 이강인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되며 계속해서 왼발로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했고, 결국 후반 40분 천금 같은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덕분에 기세가 오른 PSG는 후반 추가시간 4분 우스만 뎀벨레의 극장 동점골을 추가했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파라티치 단장은 그 때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PSG전 슈퍼컵 패배는 지금까지도 떠올리면 아플 정도로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축구 인생의 경험이다”라며 여전히 그 때의 악몽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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