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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홈경기 승리는 여전히 멀어 보인다. 5경기만의 홈 승리를 잡는 듯싶었지만, 경기 막판에 맨유가 찬물을 끼얹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3위에 올랐지만, 홈에서 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갔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무아니가 최전방에 섰고, 히샬리송, 시몬스, 존슨이 공격을 도왔다. 중원에는 사르와 팔리냐가 섰고, 스펜스, 판 더 펜, 로메로, 포로가 포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비카리오가 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홈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첫 경기 번리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리는 듯싶었지만, 이후 홈에서 펼쳐진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했다. 이는 홈경기 기준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원정에서는 4승 1무로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였기에 순위 상승을 위해 홈에서의 반전이 절실했다.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인 토트넘의 목표는 명확했다. 승점 3점을 따내고 홈에서의 분위기를 바꿔내는 것. 상대가 맨유였다는 점에 시선이 쏠렸다. 토트넘이 맨유를 상대로 공식전 7경기 연속 패배를 내주지 않았고,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을 포함해 4연승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

방심은 금물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맨유에 새롭게 합류한 음뵈모가 그 이유였다. 그는 10월 한 달 동안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고, 이 활약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토트넘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우스햄튼(5골)과 브라이턴(5골)에 이어 토트넘(4골)을 상대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음뵈모가 ‘토트넘 킬러’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전반 32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디알로가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음뵈모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 내내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오도베르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효과가 있었다. 후반 8분 왼측면에서 오도베르가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로메로가 감각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라멘스가 슈퍼 세이브로 실점을 막았다. 이어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맨유의 수비에 맞고 흘러나온 볼을 팔리냐가 곧장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다시 한번 라멘스가 선방했다.

양 팀이 앞서나가기 위해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맨유는 후반 13분 셰스코를 투입했고, 토트넘은 후반 22분 우도지를 투입했다. 결국 토트넘이 동점골이 터트렸다. 후반 39분 왼측면에서 우도지가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텔이 경합 후, 슈팅으로 연결해 맨유의 골문을 열었다.

맨유에 변수가 생겼다. 후반 41분 판 더 펜과 경합하던 셰스코가 부상으로 인해 경기장을 떠난 것. 교체 카드를 이미 모두 써버린 맨유는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토트넘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상황 이후 흘러나온 볼을 오도베르가 슈팅으로 가져갔고, 이 슈팅이 히샬리송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맨유의 골문으로 향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싶었지만, 맨유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더 리흐트가 헤더로 극장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이로써 토트넘의 홈 승리는 다시 한번 멀어졌지만, 프랭크 감독은 좌절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이 경기에서 가장 큰 수확은 후반전이다. 우리는 경기 계획과 전술 구조를 끝까지 지키며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첼시전 0-1 패배나 지금까지의 홈 성적을 생각하면 이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물론 11대10 상황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이것이 축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홈 부진 속에서 영국 공영 방송 ‘BBC’의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경기 이후 ‘BBC’는 “토트넘의 수비와 공격은 정돈되지 못했다. 결국 막판 극적인 전개 속에 토트넘은 시즌 네 번째 홈 패배를 가까스로 피했지만, 홈 5경기에서 승점 2점밖에 얻지 못한 부진은 여전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위해서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은 다가오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아스널과의 경기를 위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향한다. 현재까지 원정 경기에서 4승 1무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토트넘은 그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북런던 더비 승리 이후 홈에서 열리는 13라운드 풀럼전에서 홈 승리를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IF 기자단’ 6기 송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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