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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강원FC는 꿈같은 한 해를 보냈다. 시즌 베스트11에 무려 세 선수가 들어갔고, 구단의 유스에서 나온 선수가 맹활약을 펼쳤다. 많은 전문가들이 강등 후보로 강원을 꼽았다. 하지만 강원은 개의치 않고, 2위에 등극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5시즌 강원은 꿈에서 깨어났다. 작년에 눈이 높아져서 그런가? 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무난한 시즌인 것 같지만 한 시즌 만에 이렇게나 바뀐 모습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다.

A매치 휴식기를 맞은 현재 강원은 17경기에서 6승 3무 8패로 승점 21점으로 9위에 있다. 지난 시즌 강원이 17라운드를 마쳤을 때 9승 4무 4패로 승점 31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1년간 무슨 변화가 있어 팀이 이렇게 바뀌었을지 찾아봤다.

# 주전 선수들의 이탈...어쩌면 당연한 결과

강원의 선수단 운영기조는 유망주 육성의 방향이다. 그래서 K리그 구단 최초로 B팀을 창단했고, 양현준을 셀틱으로 보내면서 이 기조는 굳건해졌다.

이후로 강원FC는 해마다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이적 시켰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양현준의 등번호를 이어받아 활약해 K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양민혁은 7월에 이미 이적을 확정했다. 함께 K리그 베스트11에 포함된 수비수 황문기는 병역문제로 팀을 옮겼다. 뿐만 아니라 주전으로 활약한 베테랑 윤석영, 김영빈, 유인수도 강원에서 나왔고, 김이석도 입대하며 지난 시즌 강원의 돌풍을 이끈 많은 선수가 이탈했다.

기적을 만든 선수들의 이탈은 치명적이었다. 특히 이번 시즌처럼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때 선수를 이끌어줄 베테랑이 없다는 것은 이들의 공백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

# 17경기 ‘14득점’ 좀처럼 터지지 않는 득점포

선수단의 많은 변경도 문제지만, 공격수의 부진도 지난 시즌과 많이 비교된다. 이상헌 또한 지난 시즌 K리그 베스트11로 뽑혔다. 양민혁과 함께 2024시즌 강원 공격의 쌍두마차로 양쪽에서 저돌적으로 드리블 하면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며 17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슈팅 61회, 유효슈팅 32회, 드리블 4회, 키패스 12회를 기록해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17경기를 치른 이상헌은 도움 1회만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보여준 모습과 반대로 슈팅과 키패스가 현저히 줄어들어 강원의 공격에 힘이 빠지게 됐다.

외국인 공격수의 부진은 끔찍하다. 수비수인 강투지와 부상에서 복귀해 최근 공격 포인트를 나름 만들어내는 가브리엘을 제외하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코바체비치는 12라운드 제주SK전에서 전방압박을 통해 김동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으나 그것을 제외하면 공격 포인트가 없다. 마리오는 경기조차 나오지 못하고 있다. 호마리우는 6라운드 김천상무전에서 교체로 투입됐으나 이후 출전을 못한 채 입단 2개월 만에 퇴단했다.

선수단의 부진 때문일 수 있으나 슈팅 자체도 적다. 현재 강원은 경기당 슈팅 7.8회로 리그 최하위에 있다. 강원과 마찬가지로 14득점을 기록해 득점 가뭄에 시달리는 FC서울은 경기당 슈팅 16.2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시도했다. 11위 대전은 경기당 슈팅 8.9회로 슈팅은 적으나 25득점을 기록해 리그 2위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강원의 득점은 가브리엘과 이지호가 3골, 조진혁 2골, 6명의 선수가 1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울산 HD가 클럽 월드컵을 나가면서 6월 1일부터 이적시장이 열렸다. 강원도 이에 맞춰 공격진 개편이 이뤄지길 바란다.

 

# ‘돌풍 이끈 코치’ 정경호 감독, 그러나 쉽지 않은 K리그 감독생활

작년 12월 6일 강원은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달성해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윤정환 감독과 결별했다는 소식이었다. 강원을 K리그 2위로 이끈 윤정환 감독은 이에 맞는 연봉을 요구했고, 도민구단인 강원은 이를 맞추기 곤란하다는 입장차이가 원인이었다. 결국 강원은 새로운 감독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내 강원이 선임한 감독은 정경호 수석코치였다. 현재 강원의 유소년 팀으로 운영되는 주문진중과 강릉상고(현 강릉제일고)를 졸업했고, 강원에서 선수로 뛴 경험이 있어 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 또한 울산대, 성남FC, 상주(현 김천)상무를 거친 베테랑 코치였고, 2023시즌 윤정환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징계를 받은 리그 최종전에서 감독 대행으로 강원의 잔류를 이끌었다. 이기혁과 이유현의 포메이션 변경도 정경호 감독의 권유였기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베테랑 코치여도 K리그는 초보 감독에겐 가혹한 무대였다. “선수 때부터 저돌적인 스타일이라서 축구도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라고 선언한 정경호 감독은 후방에서 짧은 패스로 이어지는 빌드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그래서 수비진영 패스는 강원이 1,990회를 기록해 리그 3위에 있으나 전방패스는 2,022회로 리그 11위에 있다. 또한 경기당 346회 패스 성공으로 리그 10위에 머무르니 결국 중앙지역(11위)과 공격진영 패스(12위)가 리그 하위권에 머무르며 더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윤정환 감독이 압도적으로 K리그2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강원 팬의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갈 뿐이다.

강원은 후반기부터 리그, 코리아컵,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까지 병행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진의 부진은 첫 챔피언스리의 역사가 슬픈 결말로 남을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이적시장 혹은 전술적 변화로 개선이 필요하다.

글='IF 기자단' 5기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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