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을 떠난다.
알렉산더-아놀드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리버풀이라는 클럽에서 20년을 보낸 지금 내가 이곳을 떠날 때가 왔다. 이것은 인생에서 내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이다. 많은 분들이 아직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왜 그런지 궁금하거나 서운했겠지만, 언제나 나는 팀을 최우선으로 두고 우리의 20번째 우승을 위해 집중하고자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클럽은 내 인생 전체였고 모든 세계였다. 유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받은 응원과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모두에게 빚을 졌고 영원히 감사하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내 스스로를 편한 환경에서 벗어나 개인적으로나 축구적으로나 성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 클럽에서 매 순간 최선 다했고, 내가 있는 동안 여러분에게 무언가 돌려드릴 수 있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심을 다해 지난 20년간 함께 해준 모든 코치진, 감독님들, 동료들, 스태프들, 그리고 놀라운 서포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곳에서 내 꿈을 이룬 축복을 받았고, 함께한 특별한 순간을 절대 당연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 클럽에 대한 내 사랑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리버풀 역시 같은 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알렉산더-아놀드가 계약 종료로 팀을 떠난다. 그는 오는 6월 30일 계약이 끝나면서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20년간 이어진 리버풀과의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리버풀의 성골 유스 출신이다. 1998년생인 그는 유소년 시절부터 합치면 클럽 경력은 리버풀에서만 20년 가까이 지냈다. 정확성 높은 킥과 패스 능력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자주 연출하곤 한다. 드리블 솜씨도 좋은 편이라 상대를 제치고 과감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 일찍부터 수준급 풀백으로 활약하며 팀에서 부주장을 맡기도 했다.
리버풀에서 2016-17시즌 1군 무대에 데뷔했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성장한 알렉산더-아놀드의 기량은 2018-19시즌부터 만개했다. 40경기에 나서며 1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활약하며 만 20세 나이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달성하고, 올해의 영플레이어 상과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지난 2022-23시즌이 끝나갈 무렵 중원으로 자리를 옮겨 출전했고, 중원에 안정감을 더하며 공격에 다양성을 불어줬다. 모든 대회 47경기에서 4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음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도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핵심 역할을 했다. 올 시즌에도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부동의 주전으로서 리버풀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올여름 계약 만료가 임박하면서 알렉산더-아놀드는 꾸준히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됐다. 최근 레알 이적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리버풀 팬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크게 분노하고 있다. 부상으로 한동안 뛰지 못하던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 레스터 시티전에서 복귀 후 5분 만에 결승골을 넣고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가 이적을 암시한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여러 소문 끝에 결국 리버풀을 떠나는 게 확정됐다. 차기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가 될 것이 유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