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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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대한민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12월 6일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을 앞두고 포트 배정을 모두 확정했다. 경기 일정 및 경기장별 스케줄 등은 조 추첨과 함께 전격 공개된다.

이번 월드컵에는 한국을 포함해 본선에 참가하는 팀이 총 48개국으로 늘었다. 캐나다–멕시코–미국이 공동 개최하는 만큼, 세 국가가 자동으로 1번 포트에 배정된다. 나머지 9팀은 지난 19일 발표된 FIFA 랭킹 순대로 1번 포트에 포함됐다.

한국과 맞붙을 가장 강한 상대들이 포트1에 포진해 있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 올라 있어 강팀과의 조별리그 맞대결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올해 새로 도입된 방식 덕분에 일부 빅매치 조기 충돌은 방지된다.

FIFA는 역대 가장 강력한 상위국이 너무 이른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위 4개국을 두 팀씩 묶어 서로 다른 토너먼트 절반(브래킷)에 배치하는 ‘페어링’ 제도를 도입했다. 예시로 1위 스페인과 2위 아르헨티나가 결승 전까지 만나지 않고, 3위 프랑스와 4위 잉글랜드도 준결승 전까지는 격돌하지 않는다. 이는 윔블던 및 챔피언스리그 개편 방식에서 차용된 것으로, 최상위 시드를 뒤로 밀어 극적인 매치를 후반부에 배치하려는 구상이다.

사진=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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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시아 상위권 팀으로서 포트2에 처음 들었다. 한국과 함께 크로아티아, 일본, 이란, 세네갈, 콜롬비아, 모로코 등 ‘강 중위권’에 속하는 팀들이 배치됐다. 조 추첨 결과가 최악일 경우엔 나머지 포트에서 모두 강팀을 만날 가능성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2번 포트 배정은 호재다.

포트 3과 포트 4에도 만만치 않은 팀들이 포함됐다. 포트 3에는 스코틀랜드, 튀니지, 우즈베키스탄, 파라과이 등이 이름을 올렸고, 포트 4에는 플레이오프 승자 6개국과 요르단, 카보베르데, 뉴질랜드 등이 배정된다. 특히 4번 포트는 전력이 크게 요동치는 구간으로,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조 편성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추첨에서 지켜야 할 핵심 원칙도 명확하다. 동일 대륙 2개국 배정 금지이며, 유럽만 한 조에 최대 2팀까지 가능하다는 예외가 적용된다. 아시아 포함 모든 대륙은 한 조에 1팀만 들어간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경로별 조 제한도 적용된다. 즉 한국은 일본, 이란, 사우디, 호주, 카타르 등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와는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는다. 반면 유럽은 최대 2팀이 한 조로 만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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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입장에서 포트 2에 들면서 수월한 조 추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상대적으로 죽음의 조 가능성은 있지만, 세계 최상위권 2개 팀에 동시에 묶이는 일은 불가능하다. 다만 포트 4에 속한 국가와의 대진을 고려하면 요르단, 뉴질랜드처럼 익숙한 팀도 있지만, 플레이오프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홍명보호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포트2에 속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는 대표팀의 성적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으며, 원정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 이상 경험한 적이 없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을 넘지 못하고 8강 진출이 무산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

포트1 : 캐나다, 멕시코, 미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포트2 :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일본, 세네갈, 이란, 대한민국,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호주

포트3 : 노르웨이, 파나마, 이집트, 알제리, 스코틀랜드, 파라과이,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4 : 요르단, 카보베르데, 가나, 퀴라소, 아이티, 뉴질랜드, 유럽 플레이오프A, 유럽 플레이오프B, 유럽 플레이오프C, 유럽 플레이오프D, FIFA 플레이오프 토너먼트1, FIFA 플레이오프 토너먼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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