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만 유로 재능이 벤치에 갇혔다… 펩, 의미심장 발언으로 레버쿠젠 압박

[포포투=김아인]
펩 과르디올라는 클라우디오 에체베리가 1월에 맨체스터 시티에 조기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 에이전트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남겼다.
아르헨티나가 키워낸 2006년생 초특급 유망주다. 리버 플레이트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볼 운반 능력, 드리블, 1대1 돌파가 모두 뛰어나 ‘제2의 메시’라는 별명도 따라붙을 정도로 일찍부터 큰 기대를 받아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2023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며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대회 브론즈볼을 수상했고, 영국 ‘가디언’이 선정한 2006년생 최고 유망주 명단에도 포함됐다.
당연히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첼시, 바르셀로나 등이 모두 그를 탐냈고, 결국 가장 적극적이던 맨시티가 레이스에서 승리했다. 지난해 1월 맨시티는 공식 채널을 통해 “리버 플레이트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에체베리를 영입했다”고 발표하며 계약을 마무리했다. 1450만 유로(약 250억 원)에 추가 이적료 900만 유로(약 150억 원)로 4년 계약을 맺었지만 당장 합류하지는 않았고, 일정 기간 원 소속팀 리버 플레이트에 남아 임대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겨울 본격적으로 맨시티에 합류했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지만, 프리미어리그 1경기, FA컵 1경기를 소화하며 데뷔전도 치렀다. 여름에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맨시티 데뷔골도 터뜨리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면서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올 시즌엔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재차 임대를 떠났다. 곧바로 기회를 받았지만, 힘겨운 주전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에체베리는 주로 벤치에만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분데스리가 4경기에서 선발 1회에 그치면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자칫 공들인 유망주의 성장세가 둔화될까 고심이 깊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에체베리의 1월 복귀 가능성에 대해 아리송한 답을 남겼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건 그의 아름다운 에이전트에게 물어봐라”고 말하면서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선수로서 그를 정말 높게 평가한다. 레버쿠젠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글쎄, 난 모른다. 그의 에이전트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거다”고 대답했다.
레버쿠젠 단장 롤페스는 “맨시티와는 자주 연락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에체베리가 부상 이후 더 빨리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더 많은 시간을 뛰길 바란다. 그의 미래는 논의해야 할 문제지만, 아직은 열려 있다. 지금으로서는 에체베리는 우리와 함께한다”고 대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