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김아인]

지단 이크발이 소속팀 감독에게 1군 전력 외 통보를 받으며 사실상 방출 수준의 조치를 당했다.

이크발은 잉글랜드에서 태어났지만 이라크 국적을 가졌다. 2003년생인 미드필더로 유소년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장했고, 맨유가 한때 크게 기대했던 차세대 자원이다. 지난 2021년 1군 콜업을 받았고, 영 보이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2022-23시즌을 앞두고는 프리시즌에도 동행하며 기대치를 한층 높였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역시 여러 차례 칭찬을 보내며 출전 기회가 더 열릴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는 상황이 달랐다. 벤치에는 자주 이름을 올렸지만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결국 그는 시즌 종료 후 이적을 택했다. 이적료 100만 유로(약 15억 원)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로 향했다. 첫 시즌, 확실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로테이션 멤버로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나름 성공적인 적응기를 보냈다. 하지만 2023-24시즌 컵 대회 포함 19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엔 21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치면서 이렇다 할 영향력을 남기지 못했다.

최근 텐 하흐 감독에게 외면받았던 심정에 대해 고백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이크발은 중동 매체 '더 내셔널'을 통해 “겉으로 보기엔 정말 좋아 보였을 거다. 1군과 훈련하고, 원정도 같이 다녔다. 하지만 나에게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1군 훈련만 하고 U-23 팀 경기에도 못 나갔다. ‘나는 그냥 숫자 하나에 불과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속마음을 털어놨다.

올 시즌 네덜란드에서도 위기를 맞이한 모양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네덜란드 매체 'VI' 보도를 인용해 “위트레흐트의 론 얀스 감독은 이크발에게 징계를 내리고 2군으로 강등시켰다. 이유는 대표팀 차출 전후로 보인 태도 및 훈련 집중도 문제였다”고 전달했다.

얀스 감독은 네덜란드 '알헤멘 다흐블라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크발은 훈련 주간에 좋지 않았다. 경기 전후로도 헌신적인 모습이 적었고, 계속 실망한 표정이었다. 하루, 이틀은 그럴 수 있지만 더 길게 끌면 안 된다. 리셋이 필요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라크는 지난 11월 A매치 기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5차 예선 2연전에서 3-2로 앞서면서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얻었다. 이라크는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크발은 2경기에서 각각 11분, 34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저작권자 © 포포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