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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리그 복귀 후 침묵하며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이어 나가지 못했다.
미트윌란은 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덴마크 하데르슬레브에 위치한 시드 뱅크 파크에서 치러진 2025-26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DSL) 16라운드에서 쇠네르위스케를 만나 1-2역전패를 거뒀다. 이날 패배로 미트윌란은리그 선두 탈환에 실패했고, 공식전 13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미트윌란은 이날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플란쿨리노가 위치했고, 그 뒤를 심시르와 조규성이 받쳤다. 중원은 카스티요와 빌링이 지켰으며, 측면에는 오소리오와 음바부가 윙백으로 나섰다. 백3는 베크, 이한범, 에를리치로 구성됐고, 골문은 올라프손이 지켰다.
조규성은 지난 11월 A매치 기간, 무려 598일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전에서 653일 만의 골까지 터뜨리며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볼리비아전 직후 그는 최근 변화에 대해 “날카로움이 예전 같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부상 전의 100%라고 말할 순 없지만 정신력은 확실히 강해진 것 같다. 경기 전에도 긴장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고,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조규성은 경기력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덴마크 축구전문지 ‘팁스블라뎃’ 역시 “조규성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이미 날카로운 경기력을 증명하고 있다”며 그의 반등을 주목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의 활약과 달리 소속팀에서는 아직 예전의 감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1년간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3경기 연속골로 완벽한 재도약을 예고했지만, A매치 소집 전 4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경기에서도 아쉬운 흐름은 이어졌다. 미트윌란은 전반 14분, 음바부의 크로스를 심시르가 마무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과 2분 만에 잉가손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조규성은 팀의 리드를 되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기록한 유일한 슈팅마저 수비의 블록에 걸렸다.
결국 경기 흐름을 바꿔내지 못한 조규성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라보와 교체되며 2경기 연속으로 45분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미트윌란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조규성은 45분 동안 패스 성공률 74%, 박스 안 터치 1회, 드리블 성공률 0%, 지상·공중 경합 성공률 0% 등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평점 역시 팀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5.9점에 머물렀다.
경기 후 덴마크 매체 ‘볼드’는 “미트윌란이 후반전에 변화를 만들어야 했다는 사실이 분명했다”며 전반전 답답했던 경기력을 지적했다. 이어 “쇠네르위스케전은 미트윌란에게 악몽이나 다름없었다”고 평가하며 패배를 비판했다.미트윌란 주장 마스 베크 역시 “전체적인 경기력에 실망했고, 정말 답답하다”며 팀의 부진을 스스로 돌아봤다.
미트윌란은 주중 유로파리그에서 로마 원정을 떠난다. 리그 패배의 여파를 털어내고, 조규성이 이탈리아 강호를 상대로 다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글='IF 기자단' 6기 이태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