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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뉴캐슬을 구한 건 하비 반스였다. 그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스의 활약에 힘입어 ‘홈 깡패’ 뉴캐슬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전 홈 6연승을 달성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23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뉴캐슬은 승점 15점(4승 3무 5패)을 기록하며 풀럼(14점)을 제치고 14위로 올라섰다.
최근 2연패 수렁에 빠져있던 뉴캐슬은 이날 경기 전까지 강등권과 불과 승점 1점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하지만 반스의 활약에 힘입어 승승가도를 달리던 난적 맨시티를 잡고 기사회생했다. 뉴캐슬은 그동안 맨시티에 리그에서 3무 9패로 절대적인 약세를 보였고, 마지막 승리도 2018-19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랜 기간 고전해왔다. 그만큼 이번 승리는 뉴캐슬에게 의미 있는 반전이었다.
뉴캐슬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볼테마데, 머피, 반스가 출격했고, 중원에는 조엘링턴, 토날리, 기마랑이스가 자리했다. 홀, 셰어, 티아우, 리브라멘토가 4백을 구성했고, 골문은 닉 포프가 지켰다.
전반전은 빅찬스 미스의 향연이었다. 뉴캐슬은 전반12분 머피의 크로스를 받은 볼테마데의 가까운 거리의 헤더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26분에는 반스의 패스를 받은 볼테마데가 1대1 기회를 놓쳤다. 전반 30분 머피의 크로스에 이어 반스가 노마크 찬스를 잡았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맨시티도 그게 다르지 않았다. 홀란드는 전반 3분 뒤공간을 공략한 역습 찬스에서 포프와 1대1 기회를 맞이했지만, 시도한 칩슛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기회를 놓쳤고, 전반 35분에는 오라일리가 안쪽으로 정확히 내준 패스가 홀란드에게 완벽하게 연결됐지만, 홀란드의 논스톱 슈팅을 포프가 좋은 위치 선정으로 침착하게 막아냈다. 전반전에는 무려 7개의 ‘절대적 득점 기회(Big Chances)’가 나왔는데, 양팀 모두 이를 단 한 차례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뉴캐슬이 4개, 맨시티가 3개였다. 이는 2010년 데이터 집계 이후 프리미어리그 무득점 전반전 중 최다 기록이다.
후반전에도 그 양상이 이어졌다. 머피가 오른쪽 측면에서 강하게 감아 올린 크로스가 박스 안의 볼테마데에게 정확히 연결됐지만, 볼테마데가 시도한 슈팅은 다시 한 번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다. 그 혈을 뚫은 건 반스였다. 후반 18분 기마랑이스의 전진 드리블 이후 박스 부근에서 반스에게 내줬고, 반스는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의 아쉬운 빅찬스 미스를 상쇄할 수 있는 득점이었다.
이후 후반 23분 디아스의 동점골이 나왔지만 뉴캐슬이 다시 달아났다. 주인공은 또 한 번 반스였다. 후반 25분 크로스 이후 혼전 상황에서 볼테마데가 헤더로 방향을 바꿔 기마랑이스에게 연결한 후, 기마랑이스의 근거리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고, 반스가 공을 잡아 한 번 터치 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는 ‘레전드’ 앨런 시어러 이후 뉴캐슬 선수가 맨시티전에서 기록한 첫 멀티골이었다. 맨시티가 실점 이후 2선 자원 4명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뉴캐슬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반스는 후반39분 엘랑가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고, 경기는 그대로 2-1 뉴캐슬의 승리로 끝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반스에게 평점 9.0점을 받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그는 슈팅 4회, 상대편 박스 내 터치 5회, 정확한 패스 89%(16회/18회)를 기록하며 뉴캐슬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경기 후 에디 하우 감독은 “반스는 오늘 완전히 멈출 수 없는 선수였다. 스피드로 맨시티 수비를 흔들었고, 두 골은 마무리도 완벽했다. 전반의 결정적 찬스를 놓치고도 다시 해내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의 멀티골은 오늘 경기뿐 아니라 팀 전체를 향한 메시지다”라며 극찬했다.
반스는 2023-24시즌 뉴캐슬에 합류해 주전 선수로 활약했고, 특히 지난 시즌 카라바오컵 우승을 이끌며 뉴캐슬의 1955년 FA컵 우승 이후 첫 국내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데 일조했다. 이번시즌 리그 초반 10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쳤지만 지난 브렌트포드 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득점을 기록하더니 중요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주인공이 됐다.
뉴캐슬은 다음 리그 경기에서 에버턴 원정을 떠난다. 멀티골을 터뜨리며 폼을 예열하기 시작한 반스가 리그 3경기 연속골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글='IF 기자단‘ 6기 민준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