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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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도 모두에게 친절하다. 현지에서 훈훈한 미담이 알려졌다.

LAFC는 23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 캡스를 상대한다. 컨퍼런스 준결승과 결승, MLS컵 결승은 단판 승부로 진행되고, 이 경기 승자가 결승으로 향한다.

미국 현지는 물론 전 세계가 이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슈퍼스타 손흥민 대 토마스 뮐러의 우승을 건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나란히 MLS에 합류한 두 사람은 각자의 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12경기 10골 4도움을 터뜨렸고, 뮐러는 10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캐네디언 챔피언십 트로피까지 들었다.

우승을 향한 단판 승부를 앞두고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21일 두 사람의 평소 겸손한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세계적인 MLS 대형 영입, 손흥민과 뮐러는 어떻게 완벽하게 팀에 녹아들었나”라는 제목으로 내용을 실었다. 한국 축구 역대 남자 A매치 최다 출전 1위에 빛나는 손흥민과 뮌헨 원클럽맨이자 독일 레전드인 뮐러의 공통점이 드러났다.

먼저 손흥민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매체는 “LA(로스앤젤레스)의 화창한 날씨 속에서, LAFC 선수들은 훈련 시작 전 야구공이나 미식축구공을 던지며 분위기를 띄운다. 어느 날,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손흥민이 미식축구 놀이에 끼어들었다. 공을 던지는 폼이 이상해서 모두가 웃었는데, 공을 잡은 그는 갑자기 NFL 러닝백 데릭 헨리처럼 변했다. 공을 끌어안고 달리며 부딪힐 상대를 찾아 뛰어다닌 것이다. 몇몇 선수들과 ‘부딪히기 놀이’를 하자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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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수비수 은코시 타파리가 직접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정말 남다른 사람이다. 성격도 정말 좋고, 장난도 잘 친다. 내가 장난 좋아하는데 손흥민이 훨씬 세다. 진짜 끊임없이 놀린다”고 손흥민의 평소 친근한 모습을 전달했다. 매체는 LAFC 직원들이 손흥민에 대해 “인간 보석”이라고 부른다고도 덧붙였다.

여기에 손흥민과 비슷한 시기 합류한 '신입생' 라이언 포터리어스도 거들었다. 그는 “내 비자는 몇 주 걸렸는데 손흥민은 바로 우선순위였다. 그건 당연했다”고 웃어 보였다. 포터리어스는 손흥민과 동시에 입단하며 같은 그룹 채팅방에 초대됐고, 그룹 채팅을 하면서 “누가 한 마디만 해도 바로 '밈'을 공유한다.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많은지 모르겠다. 분명히 쌍둥이가 있을 거다”고 농담했다.

훈련 중 물 마시는 시간에도 장난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물병을 들고 마시는 척하다가 뒤에 있는 선수에게 물을 뿜는 척 장난을 친다고 했다. 동료에게 걸리는 순간에는 “에이~ 내가 그러겠냐~”고 천진난만한 미소와 함께 농담한다고 했다. 또 포터리어스는 “난 론도(볼 돌리기) 훈련에서 손흥민 옆에 안 선다. 맨날 나한테 알까기를 시도한다. 짜증날까봐 거리를 둔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심지어 손흥민은 팬 서비스를 한 번도 거절하지 않는다고 했다. 타파리는 “어떤 팬이 네 번 연속 원정 경기마다 나타났다. 근데 손흥민은 그때마다 사인을 해줬다. 10번 부탁하면 10번 다 해준다. 그냥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다. 억지로 만든 이미지가 없다. 그냥 본인이 그걸 즐기는 사람”이라고 목격담을 전했다. LAFC 직원은 “일부 선수들은 카메라 꺼지면 표정도, 행동도 달라지는데… 손흥민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고, 포터리어스도 “진짜 좋은 사람이라는 게 곳곳에 드러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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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역시 팀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친근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었다. 벤쿠버 미드필더 랄프 프리소는 “뮐러는 정말 ‘장난꾸러기’다. 좋은 의미다. 연습 때 이기면 상대를 꼭 찾아다니면서 놀린다”고 이야기했다. 매체는 뮐러가 늘 웃으며 팀의 분위기를 띄운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MLS 최고의 스타 두 명, 다시 만난다”고 주목했다. 손흥민과 뮐러는 MLS 이적 후 첫 맞대결이지만, 이전에도 둘은 맞붙어본 적이 있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와 토트넘 홋스퍼 시절 리그와 컵 대회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뮐러를 상대해봤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린 '카잔의 기적' 경기에 손흥민이 쐐기골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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