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에메르송 로얄이 힘겨웠던 이탈리아 생활을 고백했다.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써내려온 에메르송. 시발점은 토트넘 홋스퍼였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에메르송은 지난 2021-22시즌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러나 수준 이하의 모습이었다. 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며 실수하는 경우가 많았다. 패스 미스 또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에 토트넘은 2022-23시즌 페드로 포로를 데려오며 라이트백 포지션을 강화했다. 결국 에메르송은 이적 한 시즌 만에 ‘최악의 영입’으로 평가 받으며 비판의 대상이 됐다. 포로의 부상을 틈타 ‘반전 활약’을 보이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에메르송은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방출됐다.
새로운 행선지는 밀란. 시즌 초반에는 나쁘지 않았다. 물론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평이 갈리기는 했지만, 주전으로 뛰며 2024-25시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꺾고 ‘커리어 첫 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에메르송을 부상을 당했고, 밀란은 워커를 임대 영입했다.
에메르송은 부상 복귀 이후에도 줄곧 벤치를 달궜다. 어느 순간 유력한 방출 1순위로 지목됐고, 카일 워커가 임대로 합류해 입지는 더욱 좁장졌다. 2025-26시즌을 앞둔 상황, 워커는 맨체스터 시티로 복귀했지만 더 이상 에메르송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플라멩구로 이적했다.
에메르송은 힘겨웠던 이탈리아 생활을 회상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 처음 왔을 때부터 뭔가 묘한 불편함이 있었다. 내가 뭘 말하든, 뭘 하든, 사람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도 나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했는데, 대부분 부정적인 이야기였다. 인정받으려면 두 배는 더 잘해야 하는 기분이었고…그렇게 해도 결국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모든 건 내 요청에서 시작됐다. 가족과 에이전트와 상의했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순위가 됐다. 그 기분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토트넘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지만, 거기서는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밀란에서도 똑같이 해보려 했다. 남아서 진짜 내 실력을 증명하려 했다. 하지만 부상과 몇 달간의 결장으로 (떠나야겠다는) 감정은 더 강해졌다. 그리고 주변 환경과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진 걸 깨달았을 때, 남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밀란을 떠난 이유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