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종관]
축구 팬들이 세르히오 라모스를 향해 탄식을 내뱉고 있다. 그가 SNS에 올린 한 영상 때문이다.
영국 ‘더 선’은 21일(한국시간) “라모스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Shake It Off’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SNS에 올려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라고 전했다.
팬들이 라모스의 영상을 보고 놀란 확실한 이유가 있다. 축구 선수로서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터프한 모습과는 상반되기 때문. 중앙 수비수인 라모스는 이때까지 빠른 속도를 앞세워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의 수비를 선보여왔다. 또한 상대 공격수와 기싸움도 피하지 않으며 전사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수비 스타일을 바탕으로 ‘월드클래스’의 자리까지 올랐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는데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레알 유니폼을 입고 라리가 우승 5회(2006-07, 2007-08, 2011-12, 2016-17,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2013-14, 2015-16, 2016-17, 2017-18),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2010-11, 2013-14) 등을 기록했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 축구 선수협회(FIFPro) 월드 Ⅺ 11회(2008,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UEFA 올해의 수비수 2회(2016-17, 2017-18) 등에 선정되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이기도 했다. 풀백과 센터백을 오가며 활약했던 라모스는 2005년, 중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약 16년간 180경기에 나서 23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체제에서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우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레알을 떠난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 세비야를 거쳐 올 2월에 멕시코 몬테레이로 향한 라모스. 세월이 흐르면서 그의 ‘상남자’다운 면모도 힘을 잃은 듯 보인다. 매체는 “라모스가 SNS에 자신의 아내와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이에 팬들은 그가 부드러워졌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한 팬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수비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 유럽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사람이 바로 이 사림인가?’라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팬 역시 ‘우리는 또 다른 전사를 잃었다. 그는 정말 약해지고 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