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멕시코 국가대표팀의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미국, 캐나다와 함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 월드컵을 앞두고 발 맞추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월드컵을 약 반년 남긴 시점,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4무 2패를 기록하며 ‘무승의 늪’에 빠져 있다.
시작은 9월 A매치였다. 멕시코는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상대했다. 일본을 상대로 접전을 펼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음 상대는 한국이었다. 멕시코는 전반 22분 만에 라울 히메네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20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발리 한 방으로 일격을 맞았다.
‘극장 무승부’로 경기를 매듭 지은 멕시코였다. 한국은 후반 30분 오현규의 역전골이 터지며 2-1을 만들었다. 그러나 멕시코는 후반 추가시간 4분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환상 극장골로 간신히 2-2를 만들며 패배를 모면했다.
10월 A매치 또한 ‘졸전’의 연속이었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0-4로 대패했고, 이후 에콰도르와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부진에 빠진 멕시코. 11월 A매치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우루과이전 0-0 무승부, 파라과이전 1-2 패배를 당했다.
어느덧 ‘6경기째 무승’ 늪에 빠진 멕시코였다.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2015년 미겔 에레라 감독 이후, 6경기 연속 무승은 처음이었다. 월드컵 개최에 대한 희망이 부풀어야 할 시기, 10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마주한 것.
그럼에도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약한 팀을 데려와 대승을 거두는 건 쉬운 일이다. 하지만 그건 우리를 준비시키지 못한다. 이런 경기에서 누가 진짜 경쟁력이 있는 선수인지 드러난다. 물론 우리는 때로는 실패한다. 아직 목표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으로 직행, 예선을 치르지 않았다. 아기레 감독은 “다른 남미 팀들은 매번 강도 높은 경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경기력에서 밀린 건 아니었지만, 결국 결과적으로 우리가 졌다. 그건 분명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며 문제점을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