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이라크가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키웠다. 경기 후 축제의 장이 열렸다.
이라크는 19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에 위치한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5차 예선 2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이라크는 합산 점수 3-2가 되면서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얻었고, 월드컵 희망을 이어갔다.
두 나라 모두 월드컵 진출에 대한 의지가 상당했다. 내년 월드컵부터 48개국이 참가하게 되면서 아시아 대륙은 3개의 조에서 1, 2위를 차지하면 월드컵 본선에 직행했다. 호주, 이란, 일본, 요르단,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이 본선 자동 진출 티켓을 따내면서 남은 자리를 두고 3위 팀들이 4차 예선을 치렀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 직행에 성공했고, 인도네시아와 오만이 탈락했다.
4차 예선에서 2위를 기록한 이라크와 UAE가 격돌했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티켓 한 자리를 두고 5차 예선을 치렀다. 두 팀 모두 지난 3월 월드컵을 위해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빼든 공통점이 있었다. 이라크는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떠올랐던 헤수스 카사스를 대신해서 그레이엄 아놀드를 데려왔고, UAE는 파울로 벤투를 경질한 뒤 자국의 코스민 올라로이누 감독을 앉혔다.
결과는 이라크의 승리였다. UAE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는데, 이날 열린 2차전에서 이라크가 홈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라크는 후반 추가시간 17분 아미르 알 아마리의 극적인 페널티킥 결승골이 터지면서 경기 종료 직전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이라크는 1986년 이후 첫 월드컵 본선행 꿈을 키우게 됐고, UAE는 1990년 이후 첫 본선 진출 기회를 놓쳤다.
이라크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열렸다. 경기 후 이라크축구협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전했다. 아놀드 감독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도중 선수들이 난입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승리를 기뻐했다. 아놀드 감독도 이에 화답하며 웃었고, 이라크 선수들은 아놀드 감독에게 헹가래를 시전하기도 했다.
UAE는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며 좋은 성과를 냈던 벤투를 선임했지만, 갈등이 깊어지는 등 불만도 나오기 시작하면서 결국 지난 3월을 끝으로 팀과 이별했다. 올라로이누 감독이 왔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