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미국이 우루과이를 대파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레이몬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우루과이를 5-1로 대파했다. 이로써 미국은 A매치 5경기 4승 1무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FIFA 랭킹 16위 미국 대 15위 우루과이의 대결이자, 대륙 간의 자존심을 걸고 열린 싸움이었다. 미국은 전반 17분 세바스티안 벌할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전반 21분과 전반 32분엔 알렉스 프리먼이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격차를 벌렸고, 전반 43분에는 디에고 루나가 왼쪽에서 시작된 연계 플레이를 원터치 슈팅으로 마무리해 4골 차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후반 24분 교체로 들어온 태너 테스만이 5번째 골을 완성하면서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줬다. 우루과이는 전반 추가시간 조르지안 데 아라스카에타의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게 전부였고, 후반 20분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경기는 결국 미국의 대승으로 종료됐다.

이로써 미국은 2025년 마지막 A매치를 기분 좋은 승리로 마무리했다. 내년 열리는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은 지난해 9월 손흥민의 스승이었던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해 만반의 준비를 기울였다. 하지만 불안한 성적이 계속됐고, 지난 여름에는 2025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결승전에서 멕시코에 패해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한국전을 마치고도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지난 9월 미국 홈에서 한국을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렀는데 1골 1도움을 터뜨린 '제자' 손흥민에게 비수를 꽂히며 0-2로 맥없이 무너졌다.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의 경기력은 한국보다 나았다”는 말을 남겨 현지에서 논란이 됐지만, 일본전을 앞두고 “한국전 경기를 다시 복기한 뒤 오히려 더 만족스러웠다. 한국전에서도 승리를 원했다. 내일 일본전에서 꼭 이기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 말대로 미국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본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며 A매치 2연패를 끊어냈고, 지난 10월에는 에콰도르, 호주와의 평가전에서도 1승 1무를 기록해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번 11월 A매치 기간에는 파라과이를 먼저 만나 2-1로 이겼고, '남미 강호' 우루과이전에서는 5골을 폭발시키며 비난 여론을 완전히 잠재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