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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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15분(한국시간)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11월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3연승을 달리며 11월 A매치를 마무리했다.

모리야스 감독에게는 의미가 깊은 경기였다. 지난 2018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 통산 100경기를 맞이하게 된 것. 다만 모리야스 감독은 다른 의미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하루 전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리야스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갑작스레 눈물을 훔쳤다.

나가사키 니치다이 고등학교 시절 스승인 시모나 노리키 감독과 동기 동창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활동을 준비하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고교 시절 큰 스승이신 시모다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동기 동창도 세상을 떠나는 등, 많은 소중한 분들을 잃어 큰 슬픔을 겪었다. 고교 시절 나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었고, 무엇을 해도 반인격적인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떠나려 했을 때도 따뜻하게 지켜봐 주시고, 계속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은혜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날 오전에도 축구 기자인 무카와 토오루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토오루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가나전 승리해서 정말 좋았다'는 말이었다고 들었다. 토오루 씨의 명복을 빌며 깊이 애도하고 싶다. 내일 있을 볼리비아전 반드시 승리해, 일본축구의 발전과 월드컵 우승을 향한 도전을 즐겁게 보고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또 하늘에 계신 분들도 축구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다른 각오로 시작된 볼리비아전. 일본의 ‘압승’이었다. 전반 2분 쿠보 타케후사가 올린 크로스를 카마다 다이치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일찍이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일본은 주도권을 잡으며 볼리비아를 시종일관 압박했다. 볼리비아는 전반에 단 두 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없었다.

후반에 볼리비아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후반 25분 마치노 슈토, 후반 33분 나카무라 케이토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미리 자축했다. 결국 반전은 없었고, 경기는 일본의 3-0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일본은 A매치 3연승을 달렸고, 월드컵을 약 반년 앞둔 상황에서 분위기를 꾸준히 올렸다.

결국 모리야스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그는 “선수들, 스태프들, 그리고 팬들까지…정말 많은 분들께 축하를 받았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지지를 받으며 이 지라까지 올 수 있었구나 하는 걸다시 느꼈고, 감사한 마음 뿐이다. 모두가 함께 한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러왔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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