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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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트로이 패럿의 할머니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아일랜드는 1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보리스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6차전에서 헝가리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일랜드는 조 2위를 기록, 본선 티켓을 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패럿은 이 경기로 아일랜드 ‘국민 영웅’이 됐다. 0-1로 뒤지던 전반 11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1-2로 뒤지던 후반 35분에는 완벽한 침투에 이은 침착한 로빙 슈팅으로 2-2를 만들었다.

영화 같은 극장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점수는 2-2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헝가리가 조 2위로 본선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갖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패럿은 후반 추가시간 1분 문전에서 집념의 역전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3-2 역전승을 만들었다.

결국 아일랜드는 극적으로 PO 티켓을 따냈고, 패럿은 아일랜드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패럿을 주목한 이는 없었다. 토트넘 홋스퍼 ‘성골 유스’였던 패럿은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해 하부리그 임대를 전전했다.

패럿은 간간이 토트넘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경기에도 출전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2023-24시즌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임대에서 17골 5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토트넘으로 돌아왔지만, 그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시즌 패럿은 AZ 알크마르로 떠나야 했다.

토트넘에서 외면 받았지만, 패럿은 오히려 잠재력을 터뜨렸다.  AZ 입단 첫 해 20골 4도움을 올렸고, 이번 시즌에도 13경기 1골을 넣고 있다. 그 기세는 대표팀까지 이어졌다. 지난 14일 열린 포르투갈전에서 2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고, 헝가리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아일랜드에게 극적인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안겼다.

할머니인 조지 패럿은 감격의 인터뷰를 나눴다. 아일랜드 ‘RTE’와의 인터뷰에서 조지는 눈시울을 붉히며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가 있나? 패럿은 정말 너무 잘하고 있다. 주말에만 5골? 누가 그런 일을 해낼 수 있겠나. 하지만 나는 패럿이 해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냥 느낌이 왔다. 지금 받은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는 아이다. 정말 자랑스럽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애도 잘 안다”며 손자를 자랑스러워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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