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팀 셔우드가 트로이 패럿의 활약상을 보고 토트넘 홋스퍼를 저격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셔우드는 토트넘이 패럿을 방출한 결정을 돌아보며, 패럿이 구단에서 제 기량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패럿은 아일랜드의 국민 영웅으로 등극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 AZ 알크마르에 입단하며 잠재력을 꽃 피우기 시작했고, 아일랜드에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안겼다.
16일 열린 유럽 예선 F조 최종전 헝가리전이었다. 패럿은 원맨쇼를 펼쳤다. 0-1로 뒤지던 전반 11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1-2로 뒤지던 후반 35분에는 완벽한 침투에 이은 침착한 로빙 슈팅으로 2-2를 만들었다.
영화 같은 극장골까지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점수는 2-2였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헝가리가 조 2위로 본선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갖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패럿은 후반 추가시간 1분 문전에서 집념의 역전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3-2 역전승을 만들었다.

결국 아일랜드는 극적으로 PO 티켓을 따냈고, 패럿은 아일랜드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다. 자연스레 토트넘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패럿은 토트넘 ‘성골 유스’이기 때문. 토트넘은 그를 해리 케인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하부리그 임대를 수차례 보냈는데, 결국 지난 시즌을 앞두고 AZ에 매각했다.
패럿은 간간이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경기에도 출전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토트넘 팬들이 아쉬워했던 이유였다. 특히 2023-24시즌 네덜란드 엑셀시오르 임대에서 17골 5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직후, 그를 활용해보지도 않고 매각한 토트넘이었다. 패럿은 AZ 입단 첫 해 20골 4도움을 올렸고, 이번 시즌에도 13경기 1골을 넣고 있다. 그 기세가 대표팀까지 이어진 것이었다.
토트넘에서 수석 코치를 보내다, 지난 2013년부터 1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셔우드가 입을 열었다. 셔우드는 “도대체 토트넘에서 누가 그를 내보내기로 결정한 건지 묻고 싶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복귀한 이후, 토트넘에서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도 얻지 못했다. 토트넘은 그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다른 곳에 투입하는 돈을 아껴야 했다. 토트넘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패럿은 토트넘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 비판했다.
셔우드였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셔우드는 지금의 케인을 있게 한 장본인이다. 당시 케인은 기대를 받고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임대를 다닌 유망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셔우드는 2013-14시즌 케인의 재능을 확인했고, 그를 과감하게 기용했다. 로베르토 솔다도, 저메인 데포,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보다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치며 단숨에 토트넘 주전 공격수로, 이후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셔우드의 ‘소신 발언’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