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는 17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 위치한 아레나 콤버타레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K조 10차전에서 알바니아를 상대한다. 잉글랜드는 7전 전승을 거두며 위 알바니아와 승점 7점 차이로 남은 경기 결과 상관 없이 조 1위를 굳혔고, 월드컵 본선행을 이미 확정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잉글랜드는 최근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알바니아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9경기 8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달성했고, 24골을 넣고 3실점만 하면서 공수 양면에서 모두 안정되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도 따내면서 마지막 알바니아와의 10차전은 여유를 두고 전력 점검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투헬 감독은 선수들의 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는 모양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최근 논란이 됐던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 패싱 사건을 언급했다. 토트넘은 지난 2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 경기에서 패배한 후 미키 반 더 벤과 제드 스펜스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건넨 악수를 무시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두 사람이 프랭크 감독을 찾아가 직접 사과하면서 사건은 헤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투헬 감독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최근 스펜스가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기 때문에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었다. 투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스펜스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선수들은 대표팀 소집 10일 동안만 대표 선수가 아니다. 평소에도 항상 대표 선수이며, 그에 걸맞은 행동 기준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선수단에게 절대 레드카드를 받는 행위를 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월드컵 예선에서 나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호날두는 지난 14일 아일랜드 수비수를 팔꿈치로 가격했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호날두는 퇴장당하는 동안에도 관중들을 조롱하거나, 아일랜드 감독을 모욕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게다가 FIFA 규정에 의해 공식전 2경기 이상 결장 징계를 받으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뛸 수 없게 된다.
잉글랜드가 이미 본선행을 확정했기 때문에 투헬 감독은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퇴장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중요한 문제고, 경기 전에 얘기할 예정이다. 절대 퇴장당하지 마라. 우리는 이미 본선행을 확정했다. 만약 마지막 수비 상황에서 애매하다면, 잡아당겨서 퇴장당하는 것보다 실점하는 게 낫다”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