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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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브라질 선수들은 일본을 만만하게 여겼다가 제대로 큰코를 다쳤다.

브라질은 지난 10월 A매치 기간 한국, 일본과 친선경기 2연전을 가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3년 만에 한국과 다시 만난 브라질은 여전히 강했다. 에스테방 윌리안, 호드리구가 멀티골을 각각 터뜨리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쐐기골을 올리면서 압도적인 개인 기량과 패스 플레이를 보여줬고, 한국은 힘없이 무너지며 0-5로 크게 패했다. 

분위기가 한껏 올라왔던 브라질은 일본 상대로도 자신이 있었다. 이전까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13경기 동안 11승 2무 0패로 일본에 한 번도 진 적이 없었다. 여기에 9월 A매치 기간 멕시코, 미국 상대로 1무 1패를 거두면서 일본 대표팀의 기세도 한 풀 꺾여 있었고, 토미야스 타케히로, 미토마 카오루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핵심 전력을 꾸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브라질은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2골을 먼저 넣고 앞서갔다. 0-2로 뒤쳐지던 일본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미나미노 타쿠미, 나카무라 케이토, 우에다 아야세가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순식간에 경기는 3-2가 됐다. 브라질은 2골을먼저 득점하고도 승부를 내줬고, 역대 최초로 일본에 패하면서 무패 기록도 깨지게 됐다.

경기 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반 들어 우리는 일본을 막을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봤다. 첫 번째 실수가 나온 뒤 전체적으로 팀의 정신이 무너졌다. 이게 가장 큰 원인이다. 일본은 후반전에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강팀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브라질 선수들은 크게 방심하고 있었다. 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14일 미나미노의 인터뷰를 전했다. 미나미노는 소속팀 AS모나코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브라질 동료 카이오 엔리케에게 들은 브라질과 일본 경기에 대한 후기를 전하면서 “(브라질이) 전반전과 후반전은 완전히 다른 팀 같았다고 하더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하프타임 때 ‘절대 방심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엔리케 말로는 몇몇 선수들이 이미 ‘이겼다’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는 오히려 그 방심을 찌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 후 안첼로티 감독이 엄청 화를 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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