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
바르셀로나의 위대한 레전드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홈구장인 ‘스포티파이 캄프 누’를 비밀스럽게 방문했다.
2023년 여름, 바르셀로나는 오래된 경기장(구 캄프 누)을 허물고 스포티파이 캄프 누를 새로 짓는 대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계획은 2026년 완공, 그리고 창단 125주년(2024년 11월 29일)에 맞춰 팬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공사 지연으로 이 계획 틀어졌고, 복귀는 기약 없는 약속이 되어버렸다.
공시 지연으로 인해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현지시간 2025년 11월 7일, 894일 만에 캄프 누의 문이 다시 열렸다. 2023년 5월 마지막 홈경기 이후 약 2년 반 만이다.
완전한 재개장은 아니었다. 바르셀로나 시의회로부터 허가받은 메인 스탠드와 남쪽 골대(Gol Sud) 일부만 개방했다. 21,795명의 팬이 캄프 누에 모여 선수단의 공개 훈련을 지켜봤다. 오전 11시, 공개 훈련을 위해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들어섰고,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선수들과 팬들 모두가 그리워하던 순간이었다. 라포르타 회장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직접 캄프 누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선수들은 천천히 경기장을 둘러보며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피냐와 더 용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측면 스탠드 3층을 올려다보면서 진지한 표정을 지었고, 래시포드와 페르민은 북쪽 골대를 가리키면서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눈빛에서 설렘과 이곳에서 경기하는 날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메시도 지난밤에 비밀스럽게 캄프 누를 방문했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메시가 지난밤에 은밀하게 캄프 누를 방문했다”며 메시의 사진과 함께 속보로 전했다.
메시는 “캄프 누는 나의 모든 것을 바쳤던 곳이고, 가장 그리운 곳이다. 내가 이곳에 돌아왔다. 나는 이곳에서 엄청난 행복을 느꼈고, 팬들은 내게 몇 배나 더 큰 기쁨을 느끼게 해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