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종관]
저메인 료는 이미 한국전 득점을 경기 전날부터 이미지 트레이닝하고 있었다.
료는 20일(한국시간) 일본 ‘야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 득점은 소마 유키가 좋은 공을 넣어줘서 나는 맞춰 넣기만 하면 됐다. 그의 크로스 질은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1995년생의 공격수 료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낳은 스타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그는 모든 커리어를 일본에서 보내왔다. 하지만 대표팀과는 인연이 먼 선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했고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일부 현지 팬들은 득점력이 뛰어나지 않은 그를 발탁한 것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신임을 전적으로 얻으며 그 신임에 100% 부응했다.
A매치 데뷔전부터 놀라웠다. 홍콩과의 1차전에 선발 출전한 그는 경기 시작 26분 만에 4골을 퍼부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한국과의 3차전에선 유키의 크로스를 원터치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대회 5번째 골을 기록했다. 그의 결승골과 함께 일본 역시 동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강호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동아시안컵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료. 한국전 결승골도 단순한 운이 아니었다. 료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전에서도 유키의 크로스로 2골을 넣었는데 정말 좋은 크로스였다. 그는 드리블로 상대를 완전히 제칠 수 있는 선수라 크로스 타이밍도 예측하기 쉽다. 만일 한국전에서 공을 넣을 수 있다면 유키의 크로스에 맞춰 넣는 장면일 것이라고 전날부터 생각했다. 그리고 이것은 현실이 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모리야스 감독이 특별히 해준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경기 직후엔 특별히 없었지만, 대회가 끝난 후 ‘많은 골을 넣어줘서, 또 우승시켜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