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Mark White]

안수 파티가 바르셀로나와 장기 재계약에 합의하며 방출 허용 조항(바이아웃)이 10억 유로(약 1조 3,350억 원)로 정해졌다. 과연 파티의 바이아웃이 스페인 라리가 사상 최고 금액일까?

라리가의 경우 일반적인 바이아웃 제도와 일부 차이를 보인다. 라리가의 바이아웃은 라리가 내에서만 적용되며 바이아웃을 제안한 구단에서 선수와 직접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라리가 사무국을 통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또한, 선수 계약 시 바이아웃 조항을 의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스페인에서 뛰는 모든 선수에게는 바이아웃이 걸려 있어 어느 구단이든 정해진 금액만 지불하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물론 바이아웃은 라리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타 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의 바이아웃이 공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일부 구단은 천문학적인 바이아웃 금액을 책정해 다른 구단의 관심을 차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자충수가 된 사례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파리 생제르맹(PSG)은 네이마르의 바이아웃 금액인 2억 2,200만 유로(약 2,960억 원)를 지불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속수무책으로 PSG에 팀의 미래를 내줘야 했다.

네이마르의 이적은 축구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바이아웃 규모는 더욱 비현실적으로 치솟았다. 포포투가 막대한 바이아웃 금액이 책정됐던 사례를 모아 봤다.

# 공동 5위 브라힘 디아즈, 7억 5,000만 유로(약 1조 원)

시작부터 놀랍다.

브라힘 디아즈는 2019년 1월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그러나 레알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얼마 못 가 AC밀란으로 임대를 떠났다.

이는 높은 바이아웃 금액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입찰이 들어온다면 레알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용의가 있음을 의미한다.

# 공동 5위 루카 모드리치, 7억 5,000만 유로(약 1조 원)

루카 모드리치의 나이를 고려할 때 그를 영입하기 위해 1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지불할 구단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드리치에게 설정된 엄청난 규모의 바이아웃은 그가 레알에서 얼마나 핵심적인 존재였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2018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모드리치는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이제 선수 본인의 의지에 따라 행선지를 결정할 나이다. 다만 레알은 바이아웃 덕분에 타 구단으로부터 전성기 시절의 모드리치를 지켜낼 수 있었다.

# 공동 5위 페데리코 발베르데, 7억 5,000만 유로(약 1조 원)

바이아웃을 현명하게 활용한 사례다.

육각형 미드필더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레알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이자 모드리치의 후계자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발베르데에게 7억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을 걸었다는 것은 다른 어떤 구단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그를 유혹할 수 없다는 의미다. 7억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지급을 불사하지 않는 한 말이다.

하지만 팬들의 사랑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발베르데가 이대로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 2위 앙투안 그리즈만, 8억 유로(약 1조 650억 원)

엄밀히 말하면 앙투안 그리즈만은 여전히 바르셀로나 선수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를 떠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7월 바르셀로나는 그리즈만을 영입하기 위해 1억 2,000만 유로(약 1,600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그중 절반도 안 되는 이적료에 그를 매각해야 할 상황에 내몰렸다. 그리즈만은 부진한 경기력으로 자신의 천문학적인 바이아웃 금액을 무색하게 만든 셈이다.

# 공동 1위 카림 벤제마, 10억 유로(약 1조 3,350억 원)

카림 벤제마가 다른 구단으로부터 더 좋은 조건을 제안받아 레알을 떠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10억 유로로 알려진 벤제마의 바이아웃은 그의 잔류를 보장한다.

과거 아스널은 스트라이커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벤제마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 레알은 그런 벤제마에게 10억 유로의 바이아웃을 책정했다. 다른 말로 하면 레알이 매각을 결정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그를 영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벤제마는 올림피크 리옹에서 레알로 합류한 이후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냈다.

# 공동 1위 안수 파티, 10억 유로(약 1조 3,350억 원)

과연 10억 유로의 바이아웃으로 PSG의 접근을 막을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 신성 파티의 엄청난 바이아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파티는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인 10번을 물려받으며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또 다른 신성인 페드리와도 재계약을 맺으며 바이아웃을 10억 유로로 올렸다. 과연 두 유망주가 바르셀로나의 새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번역=유다현 에디터
사진=포포투 UK

저작권자 © 포포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