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Ed McCambridge]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적의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퀸튼 포춘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의 측면을 누비며 활약했다.

# 퀸튼이 선정한 맨유 최고의 선수는?

포춘은 1998-99시즌 맨유가 잉글랜드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한 직후 합류해 2006-0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차지한 뒤 팀을 떠났다. 이후 맨유는 2008-09시즌까지 EPL 3연패라는 대업적을 달성했다. 맨유의 황금기를 함께한 그는 최고의 선수를 고르라는 질문에 어렵게 입을 뗐다.

‘플레이어 라운지’ 시리즈를 통해 포포투와 독점 인터뷰를 진행한 포춘은 "이전에는 폴 스콜스나 로이 킨이라고 답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한 선수만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라이언 긱스는 프로 선수로서는 최고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데이비드 베컴도 빠질 수 없다”라며 “나는 어린 선수들과 대화할 때 항상 프로의식을 강조한다. 우리는 프리시즌 초에 왕복오래달리기 테스트를 했다. 유일하게 베컴과 드와이트 요크만 그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후 루드 반 니스텔루이, 앤디 콜, 올레 군나르 솔샤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가 합류해 우리와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라고 회상했다.

포춘은 스콜스나 킨 중 한 명이 결장할 때 그 자리를 대신해 출전하기도 했다. 그는 두 선수의 호흡이 맨유의 성공에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콜스는 천재이자 그라운드의 마술사다”라며 “킨이 팀에 있는 동안 우리는 매우 높은 강도로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마치 강등권에서 경쟁하는 것처럼 훈련했다. 훈련이 워낙 힘들었기 때문에 차라리 긱스, 베컴, 스콜스를 상대하지 않는 실제 경기가 더 쉬웠다”라고 덧붙였다.

# 퀸튼이 선정한 맨유 최고의 유망주는?

포춘은 ‘악마의 재능’으로 불린 라벨 모리슨이 루니와 호날두보다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맨유는 웨인 루니와 호날두 등 젊은 스타 유망주들을 키워냈다. 여전히 잉글랜드 내 최고의 아카데미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스타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5시즌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루니와 호날두는 놀라운 초기 성과를 거뒀다. 2009년 여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기 전까지 이들은 3번의 EPL 우승과 2번의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EFL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포춘에 따르면 맨유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꼽힌 선수는 루니와 호날두가 아니었다.

“맨유 같은 클럽에서는 최고의 유망주가 누구인지 특정하기 매우 어렵다”라고 운을 뗀 포춘은 “호날두도 센세이션했지만 루니 역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센세이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맨유에는 촉망 받던 유망주인 라벨 모리슨이 있었다. 그는 맨유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꼽혔으나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며 “모리슨은 내가 본 선수 중 가장 타고난 재능을 지닌 선수였지만 루니나 호날두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재능만 봤을 때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충분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맨유 유스 출신인 모리슨은 1군 무대를 밟은 후 불성실한 태도와 사생활 문제로 퍼거슨 감독의 눈 밖에 났다. 결국 맨유를 떠나 버밍엄 시티,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카디프 시티, 라치오 등을 거치며 ‘저니맨’ 신세가 됐다. 현재 모리슨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웨인 루니 감독의 더비 카운티에서 뛰고 있다.

번역=유다현 에디터
사진=포포투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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