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Ed McCambridge]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파트리스 에브라가 자신의 비화를 공개했다.
# 인종차별 사건 이후 백화점에서 수아레스를 만났다?
에브라와 루이스 수아레스 사이의 인종차별 논란은 잉글리시 프리이머이그(EPL) 역사상 가장 격렬한 불화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해당 사건은 2011년 10월 안필드에서 열린 2011-12시즌 EPL 8라운드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발생했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수아레스가 에브라에게 가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인해 두 팀의 충돌은 장외로 번졌다. 결국, 오랜 법정 소송과 리버풀의 공식 사과가 이어졌다.
이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흑인을 비하했다는 혐의로 수아레스에게 8경기 출장 정지를 내렸다. 중징계로 사태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즌 후반 25라운드에서 수아레스가 에브라의 악수를 거부하며 다시 파문이 일었다. 에브라는 시간이 흘러 수아레스를 용서했지만 셀프리지(영국의 명품 백화점)에서 우연히 그를 봤을 때 주먹다짐이 일어날 뻔했다고 밝혔다.
포포투 12월호 인터뷰에서 에브라는 “수아레스와의 논란이 진정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사건 이후 맨체스터 시내에 있는 셀프리지에서 수아레스를 봤다. 나는 형과 같이 있었고 수아레스는 아내와 딸과 같이 있었다. 형은 ‘저기 수아레스가 있다. 가서 한마디 하자’라고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에브라는 “수아레스의 가족이 눈에 들어왔고 차마 그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후회는 없다”라며 “해당 사건이 있고 몇 년 후, 나는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그와 경기를 했다. 우리는 악수를 나누고 서로의 행운을 빌어 줬다. 게다가 리버풀은 이미 나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고마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에브라는 “수아레스가 인종차별주의자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날 내게 한 말은 분명히 인종차별적이었다. 그가 FA로부터 징계를 받은 이유다”라고 이야기했다.
# 추수감사절 영상에서 생닭의 다리를 빨아 먹었다?

해당 사건 이후 수년 간의 선수 생활을 이어간 뒤 2016년 은퇴를 선언한 에브라다. 그는 은퇴 이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재치 있고 거침없는 평론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엉뚱함이 선을 넘었다. 2018년 에브라가 올린 생닭의 다리를 빨아 먹는 괴상한 영상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자신의 행동이 괴이했음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포포투는 12월호 인터뷰를 통해 해당 기행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에브라는 포포투의 질문에 “나는 그런 사람 모른다. 지금 보면 ‘도대체 이게 뭐야’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며 유머 섞인 대답을 내놓았다.
이어 “어느 날 집에 가만히 있는데 머릿속에 ‘재미있게 굴어 보자’는 생각이 스쳤다. 당시 추수감사절이었는데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서 생닭을 때리고 입을 맞췄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웃지 못할 일화를 추가 공개했다. “몇 달 후 스위스에서 최악의 사건이 있었다. 한 남성이 내게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그와 함께 있던 여성이 ‘나 저 사람 알고 있어. 생닭을 핥은 남자!’라고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에브라는 “스스로에게 ‘잘했어, 에브라. 자랑스럽게 생각하자’라고 되뇌었다”라고 말했다.
번역=유다현 에디터
사진=포포투 UK, 파트리스 에브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