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 그냥 묻히기에 아까운 기사만 모았다. 영국 최고의 풋볼매거진 '포포투'의 독점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전달한다. '별'들의 단독 인터뷰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442.exclusive'를 통해 함께 한다. 기대하시라. [편집자주]
라이언 흐라번베르흐의 맹활약 뒤에는 아르네 슬롯 감독의 ‘선견지명’이 있었다.
2002년생 흐라번베르흐는 네덜란드 국적의 미드필더다. 그는 아약스의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190cm의 큰 체구를 가졌지만 유연한 움직임과 현란한 기술을 지녔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 센스 있는 탈압박을 보여줬다.
진가를 발휘한 시기는 지난 2020-21시즌이었다. 흐라번베르흐는 16세에 1군 무대에 출전하며 구단 최연소 데뷔 선수로 등극했다. 이후 프로 데뷔 1년 만에 주전 미드필더로 입지를 다지며 활약했다. 그는 공식전 47경기 5골 6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를 점령했다. 이듬해에도 42경기 3골 6도움을 올리며 연일 상승 기류를 탔다.
결국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불렀다. 그러나 뮌헨 생활을 순탄치 않았다. 당시 중원에는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건재했다. 두 선수는 최상의 경기력을 구사하며 후보들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흐라번베르흐는 2022-23시즌 33경기 1골 1도움을 올렸으나, 리그 선발 출전은 3경기에 불과했다. 이듬해에도 흐라번베르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단 1경기를 소화했다.
새로운 도전을 택한 흐라번베르흐였다. 그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리버풀로 향했다. 당시 위르겐 클롭 감독은 조던 헨더슨, 파비뉴가 나간 자리를 강화하고자 했다. 클롭 감독은 흐라번베르흐를 택했고, 더불어 슈투트가르트에서 엔도 와타루를 동시에 데려왔다. 리버풀에서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흐라번베르흐는 엔도에게 완전히 밀렸고, 교체 선수로 출전할 뿐이었다.

그러나 단 한 시즌 만에 상황은 바뀌었다. 슬롯 감독의 존재 덕분이다.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패싱력을 중시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에 실패한 슬롯 감독은 그간 수비보다 공격적인 역할에서 기용되어 왔던 흐라번베르흐를 6번 미드필더 역할에 배치하는 수를 가져갔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슬롯 감독은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스타일을 활용했다. 여기에 선수들 간 패스 플레이가 돋보이는 전략을 썼다. 흐라번베르흐에게 찰떡궁합이었다. 그는 전방과 후방을 오가며 리버풀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력은 부족하지만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해 리버풀 중원에 힘을 실었다. 결국 흐라번베르흐는 슬롯 감독의 전술에 있어 ‘핵심’으로 거듭났다.
‘포포투’ 또한 이 지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흐라번베흐르는 새로운 6번 역할에서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슬롯 감독은 처음 함께 일하기 시작했을 때 왜 그가 이 역할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설명했다”며 슬롯 감독의 말을 전했다.
슬롯 감독은 “흐라번베흐르는 그 위치(6번)에서 뛸 수 있는 특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그가 정말 편안하게 공을 다룬다는 점이다. 그에게 공이 갈 때마다, 그는 항상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원터치, 투터치 패스 능력이 탁월하다. 아울러 상대로부터 돌아서서 공간을 만드는 데도 능숙하다. 그는 키가 크고, 달릴 수 있으며, 경합에서도 강하다”며 흐라번베르흐를 6번으로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글=Arthur Renard
에디터=박진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