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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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전설적 명장’ 아리고 사키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탈리아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시로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8차전에서 노르웨이에 1-4로 대패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본선행을 확정하지 못했고, 플레이오프(PO)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시작만' 좋았다. 이탈리아는 전반 11분 에스포시토의 선제골로 일찍이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전 노르웨이의 대반격에 당했다. 후반 18분 안토니오 누사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더니 후반 32분, 후반 22분 엘링 홀란드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반전은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에게 '패배 확정골'을 허용, 결국 1-4 역전패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6승 2패(승점 18점)로 2위를 기록, 본선행 추가 티켓을 위한 PO 여정에 돌입해야 했다.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악몽'이 아닐 수 없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두 대회에서도 PO까지는 진출했으나, 결국 탈락하며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또다시 PO로 향한 것.'세 대회 연속 월드컵 탈락' 수모의 가능성이 도래했다.

과거 AC 밀란과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며 ‘명장’으로 칭송 받았던 사키 감독이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지금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알파벳을 가르치는 선생님처럼 행동해야 한다. 과장이 아니라 진심이다. 포메이션, 전술 노트, 공격 패턴 이야기가 나오는데…기본 개념부터 깊게 다시 다듬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코베르차노에서 합숙훈련을 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 구단들은 대표팀 감독의 이런 요구를 반길리 없을 것이다. 나도 대표팀을 맡았을 때 얼마나 많은 싸움을 해야 했는지 기억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늘 개인의 이해관계와 이기심이 우선이고 ‘팀을 만드는 데는 시간과 인내, 훈련, 그것도 아주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이 말들이 결국 공허한 메아리로 끝날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을 향한 냉혹한 평가가 이어졌다. 사키 감독은 “이 정도로 레벨에서는 나와선 안 될 실수들을 봤다. 우리가 내준 네 골 모두, 세리에A 선수라면 해서는 안 될 명백한 실수였다. 수비수들은 온갖 종류의 오류를 범했다. 크로스를 올리는 상대를 보고도 등을 돌리기도, 홀란드를 박스 한복판에 자유롭게 슈팅하도록 놔둔 장면도 있었다.이런 식이라면, 정말로 멀리는 못 간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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