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상암)]
“내가 여기서 우승 욕심이 없다고 하면 축구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위너가 되기 위해서 하는 거다. 내가 우승하고 싶은 마음을 숨길 이유는 없다.” 경기 전 ‘담’이 왔지만 끝까지 참고 뛴 ‘캡틴’ 손흥민이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가나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포트2’를 사실상 확정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번 A매치 2연전은 홍명보호에게 결과가 매우 중요했다.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포트2’ 진입에 가까이 갈 수 있었기 때문. 볼리비아전 전까지 한국은 1593.92 포인트로 FIFA 랭킹 22위에 위치해있었는데 23위 에콰도르, 24위 오스트리아와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23위까지 ‘포트2’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FIFA 랭킹이 낮은 볼리비아, 가나를 상대로 패배할 경우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았지만,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포트2를 확정했다.
경기력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결과를 챙겼다. 이 중심에는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지난 볼리비아전에서는 결정적인 프리킥 한 방으로 결승골을 뽑아냈고, 이번 가나전에서는 좌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일단은 승리로 올 한 해 마지막 두 경기 승리로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팀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여러 가지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었고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있다. 아쉽지만 그런 부분들은 제발 좋아지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2경기 모두 전반에 답답한 경기력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공격수들이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볼이 항상 들어오기를 바라는 입장이었다. 전반에는 그런 점이 부족했다. 워낙 대표팀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 못했고, 이런 얘기하기 그렇지만 환경 이슈로 인해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들이 분명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었다. 후반전에는 조금 좋아지다 보니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누가 잘못했는지, 이런 걸 따지기보다는 팀원들이 다 같이 분명히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와중에도 전반전에 미드필더들이 싸워줘야 하는 역할들을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25년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친 손흥민은 이제 소속팀으로 돌아가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하게 되고,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 당연히 우승 욕심은 나는 것 같다. 내가 여기서 우승 욕심이 없다고 하면 축구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위너가 되기 위해서 하는 거다. 내가 우승하고 싶은 마음을 숨길 이유는 없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하기 전에 담이 세게 왔다. 경기하면서 또 잘못 떨어지는 바람에 목까지 담이 온 것 같다. 이런 부분들도 빠르게 회복하고 주말에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고 소속팀에서도 빠르게 와달라고 부탁했는데 대표팀이 나에게는 항상 소중하고 1순위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감사하면서 돌아가서 또 멋진 모습으로 팀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추운 날씨에 경기장에 와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캠프 때 날씨가 더 추워져서 특별히 말씀을 이렇게 드리고 싶다. 뛰는 선수들도, 기자님들도 그렇겠지만 많이 추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경기장에 와주셔서 이렇게 항상 좋은 에너지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올 한 해 우리 대표팀이 조금씩 성장하는 데에 있어서 큰 기여를 해주셨다. 이 자리를 통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가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는 자리가 내년 3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이른 감이 있지만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