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이종관(상암)]
김진규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생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가나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1월 A매치를 2승으로 마무리했다(볼리비아전 2-0 승).
결과와 별개로 경기력에 대한 의문을 여전히 떨치지 못한 홍명보호였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주전급 자원들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지만 전반전에 단 하나의 슈팅 만을 기록했다. 다행히 후반 14분에 이태석의 결승골이 터지며 자존심을 살렸으나 답답한 공격 전개와 빌드업은 여전했다.
특히 중원 라인에서 공이 돌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옌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는 수비 상황에선 투지 있는 모습으로 상대의 공세를 막아냈으나, 공격 전개 상황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 역시 “전반전에는 원활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중원 지역에서 더욱 그랬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진규와 서민우가 투입됐고 조금씩 공격 기회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진규는 한국의 공격 상황에서 침착하게 공을 잡아 전방으로 연결하며 공수의 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후반전에 변화를 줬는데, 선수들이 잘해주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와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김진규와 서민우는 처음으로 발을 맞췄는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후, 김진규는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선수들과 꼭 이기자고 다짐했다. 그것이 이루어져서 다행이고 좋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월부터 꾸준하게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는 김진규다. 이에 “아무래도 소속 팀에서의 활약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 또 대표팀에 왔을 때 몇 분이 주어지더라도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팀적으로 플레이하는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속 팀 전북 현대와 대표팀에서 요구하는 역할이 다름에도 김진규는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에 “전북에서는 50%의 온 더 볼, 50%의 오프 더 볼을 요구한다. 대표팀에선 조금 더 온 더 볼의 비중이 높은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다. 그 안에서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진규 일문일답 전문]
-경기 소감?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선수들과 꼭 이기자고 다짐했다. 그것이 이루어져서 다행이고 좋다.
-전반전에 벤치에서 지켜본 중원은?
가나가 지난 일본전에서 3백을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도 거기에 맞춰서 준비를 했다. 하지만 오늘 4백으로 나오면서 우리도 적응하고 대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밖에서 경기를 보면서 (서) 민우랑 경기 상황, 경기에 들어갔을 때의 포지셔닝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조금 편했던 것 같다.
-홍명보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부분이 있는지?
중앙에서 공을 많이 받아주고 컨트롤하라고 주문하셨다. 늘 저에게 요구하시는 부분이다. 그냥 하던 대로 했다.
-전북과 홍명보호의 차이점이 있다면?
확실히 차이가 있다. 전북에서는 50%의 온 더 볼, 50%의 오프 더 볼을 요구한다. 대표팀에선 조금 더 온 더 볼의 비중이 높은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는지?
어려움은 크게 없다. 전북에서나 대표팀에서나 그 안에서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계속해서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무래도 소속 팀에서의 활약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 또 대표팀에 왔을 때 몇 분이 주어지더라도 무리하지 않고 편안하게 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팀적으로 플레이하는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소속팀에서의 기량이 대표팀에서도 완전히 발휘되는지?
경기 흐름이나 상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 폭을 줄이려고 생각하고 노력한다. ‘소속 팀에서의 기량이 대표팀에서 몇 퍼센트 정도 나온다’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최대한 내 평균적인 모습을 양쪽 어디에서나 보여줄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축구의 콘셉트가 선수들에게 잘 공유되고 있는지?
팀적으로 모두 미팅을 하기 때문에 공유되지 못하는 부분은 없다. 다만 대체 불가능한 선수들이 빠졌을 때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도 최대한 그 속에서 선수들이 개성을 살려서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홍명보 감독의 콘셉트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항상 짧은 패스만이 빌드업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또 전방에 일대일에 능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상대의 압박이 강할수록 그 상대들을 최대한 끌어내서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이런 정보들을 주시지만 결국 선수가 그 상황 안에서 판단하는 것이 개인의 퀄리티라고 생각한다. 부족함은 있지만 그 속에서 배우고 다음 경기 때 보완하다 보면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