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AFC
사진=LAFC

 

[포포투-김아인]

드니 부앙가가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후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부앙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분명 마음속엔 분노도 있고, 아쉬움도 있고, 실망도 있다. 우린 더 많은 걸 원했다. 우리가 어떤 팀인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 너머엔 자부심이 있다. 이건 패배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다. 우린 아무것도 잃지 않았고, 오히려 배운 게 많다. 순간순간, 실수 하나하나, 작은 디테일까지 전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실망이 우리를 찌르지만, 내일은 그 감정이 우리를 더 강하게 밀어줄 거다. 우리는 올바른 길 위에 있고  이 길은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우린 더 많은 경험, 더 강한 의지, 더 큰 힘을 가지고 돌아올 거다. 우리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장이 기다리고 있고 그건 더 아름다울 거다”고 다짐을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부앙가가 이 글을 올린 이유는 가봉의 월드컵 본선행 진출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가봉은 지난 14일 모로코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나이지리아에 1-4로 패했다. 정규시간을 1-1로 마쳤지만 연장전에서 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가봉은 예선 F조에서 8승 1무 1패라는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코트디부아르에 한 점 뒤져 조 2위에 머물렀고, 결국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부앙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마리오 르미나 등 주전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후반 33분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르미나의 극장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이후 에주케의 A매치 데뷔골과 오시멘의 연속골에 무너졌다. 

이로써 가봉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36년 만의 본선 진출 기회를 다시 놓쳤다. 특히 LAFC에서 손흥민과 함께 활약 중인 부앙가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꿈꿨지만, 탈락으로 인해 내년 여름 북중미 대회를 TV로 지켜보게 됐다. 다만 가봉이 조기에 탈락하면서 부앙가는 빠르게 LAFC에 복귀해 플레이오프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AFC는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을 치른다.

사진=부앙가 SNS
사진=부앙가 SNS

부앙가가 월드컵에서 이루고자 했던 목표도 지키지 못하게 됐다. 그는 “오바메양과는 경기장 안팎에서 아주 좋은 이해를 갖고 있다. 손흥민과의 관계도 거의 비슷하다. 대표팀에서 만날 때마다 둘 다 골을 넣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나는 월드컵에 진출하고 싶다. 오바메양 역시 그 무대에서 뛰게 해주고 싶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는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 출신이고, 지금 마르세유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정말 대단하다”고 이야기했던 바 있다.

부앙가와 손흥민은 LAFC 공격의 핵심이다. 부앙가는 정규 시즌 31경기에서 24골 9도움으로 MLS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손흥민도 10경기 9골 3도움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두 사람은 LAFC에서 18골을 합작하며 최고의 듀오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18일 가나전까지 소화한 뒤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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