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
리오넬 메시가 당장 바르셀로나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헌정 경기를 통해 바르셀로나 팬들을 만나고, 캄프 누에 동상이 세워질 예정이다.
메시는 라 마시아 출신이다. 16살의 나이에 1군 무대에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고, 바르셀로나의 최전성기를 이끌며 전설로 거듭났다. 메시는 10번의 라리가 우승, 4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경험했다. 바르셀로나에서 778경기에 출전했고 672골 303도움을 올리며 16년이라는 세월 동안 최정상급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2021년 오랫동안 몸담았던 바르셀로나를 떠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메시는 자유계약(FA) 상태가 되었음에도 구단과 동행하길 원했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로 인해 팀에 남을 수 없었다. 결국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흘리며 작별했고, 2021-22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을 거쳐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 중이다.
최근 바르셀로나에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됐다. 메시는 지난 12일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메시의 등장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경기장을 지키는 경비원마저 메시의 얼굴을 보고 문을 열어줄 정도였다.
메시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스페인 ‘디아리오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나 아내와 늘 바르셀로나 이야기를 한다. 언젠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는 게 우리 가족의 생각이다. 바르셀로나에는 우리 집도 있고, 모든 게 다 그곳에 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게 그렇게 끝나버렸고, 마지막 몇 시즌은 코로나로 인해 팬들이 없는 경기장에서 뛰었다. 평생을 함께한 곳이었지만, 내가 원하던 방식으로 작별하지 못했다. 원래는 유럽,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커리어를 마친 후 마이애미로 가는 게 내 계획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 당시의 작별은 너무 갑작스럽고 이상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온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메시가 마이애미와 최근 3년 재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친정팀 복귀설부터 시작해 여러 소문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포르타 회장은 이를 일축했다. 그는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를 통해 “비현실적인 추측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메시의 바르사 생활은 우리가 원하던 방식으로 끝나지 않았다”며, 구단 재정 문제 속에서 계약이 종료된 점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헌정 경기를 선사하는 것이 마땅하다. 10만 5천 명의 팬들 앞에서 그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고 바르셀로나에서의 메시에 대해 아름다운 마지막을 그렸다.
동상 제작도 계획 중이다. 라포르타 회장은 하비 토레스의 신간 '나는 라 마시아에서 살았다' 출간 행사에서 "메시는 요한 크루이프, 라슬로 쿠발라처럼 스포티파이 캄프 누 동상이 있어야 하는 선수다. 그는 우리에게 흔적을 남긴 상징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우리는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고 현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모든 바르셀로나 팬들이 이를 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