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
호나우지뉴의 아들인 주앙 멘데스가 아버지의 이름값은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헐 시티는 공식 채널을 통해 “흥미로운 윙어 멘데스와 1년 계약을 맺게 되어 기쁘다. 헐 시티가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20세의 멘데스는 자유계약 선수로 U-21 팀에 합류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호나우지뉴는 브라질의 레전드 선수를 꼽을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브라질 축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삼바 리듬을 가미한 화려한 드리블인데, 호나우지뉴는 이 부분에 있어 절정에 달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테크닉 뿐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축구 지능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슈팅과 스피드, 득점력과 패스, 연계 능력 또한 상당하다.
'역대급 선수'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 시절이 가장 압도적이었다. 2003-04시즌 캄프 누에 입성한 그는 이적 첫해 컵 대회 포함 45경기에 나서 22골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단 5시즌만 있었지만 207경기 94골 70어시스트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고 바르셀로나 역대 베스트 11에 들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선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기까지 했다.
그만큼 커리어도 화려하다.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 2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기록했고 브라질 대표로 호나우두, 호베르투 카를로스, 히바우두와 함께 '4R'로 불리며 2002년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2005년엔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된다는 발롱도르를 받았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도 2번이나 뽑혔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호나우지뉴는 그의 재능을 아들에게 물려줬다. 호나우지뉴의 아들인 멘데스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축구 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 유스에 입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만큼의 잠재력은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에 입단한 지 단 1년 만에 계약이 해지됐다. 이후 그는 차기 행선지를 물색했고 번리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가, 이번에는 헐 시티 U-21 팀에 입단했다.
헐 시티와 계약한 멘데스는 “정말 기쁘고 설렌다. 좋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면서 “나는 오른쪽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빠르고 폭발적이며 창의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축구를 정말 좋아하고, 기회가 온다면 꼭 잡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멘데스의 헐 시티 입단은 많은 화제가 됐다. 특히 호나우지뉴의 아들이 잉글랜드 무대에 왔다는 것만으로 큰 이슈가 됐다. 그러나 멘데스는 아버지가 호나우지뉴라는 것에 큰 부담감은 느끼지 않았다.
멘데스는 영국 'BBC 라디오 험버사이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나는 아무런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나고,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항상 분명히 알고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그의 아들로 보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은 내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뛰는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가족 모두가 늘 내게 '이건 그냥 잡음일 뿐이니 들을 필요 없다'고 말해준다. 나는 그저 축구를 하며 행복하면 된다. 그냥 열심히 노력해서 내 자리를 얻고 싶다. 가장 큰 목표는 1군 진입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