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홍명보 감독은 권혁규에게 희망을 걸어야 한다.
낭트는 9일 오전 3시(한국시간) 프랑스 르 아브르에 위치한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에서 르 아브르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낭트는 2연패를 끊고, 16위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 희망을 살렸다.
낭트의 2연패 탈출에 한 줄기 희망이 된 건 권혁규였다. 이날 권혁규는 4-3-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권혁규는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부터 수비 지역까지 넓은 범위를 커버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건 ‘차단 능력’이었다. 권혁규는 상대와 소유권을 두고 경합하는 과정에서 과감하고 강력한 태클로 수차례 공을 빼앗았다. 뿐만 아니라 빌드업 상황,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대 압박에서 빠져 나와 패스를 연결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기록이 권혁규의 활약을 증명한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권혁규는 90분간 패스 성공률 75%(15/20), 공격 지역 패스 4회, 공중 경합 성공률 100%(3/3), 지상 경합 성공률 60%(3/5), 태클 3회, 걷어내기 5회, 헤더 클리어 2회, 리커버리 3회 등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지표를 남겼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 11월 A매치 볼리비아, 가나전을 앞두고 황인범이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고, 백승호마저 포츠머스 경기 도중 전반 5분 만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두 선수는 홍명보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한국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었다.
만약 백승호까지 합류가 불발된다면, 남는 중원 자원은 얼마 없다. 옌스 카스트로프, 원두재, 김진규에 권혁규 4명 뿐이다. 그렇기에 권혁규의 활약이 중요했다. 홍명보 감독이 올해 처음으로 A매치에 발탁한 이유를 확실하게 증명한 셈이다.
지난 2023년 셀틱에 입성한 이후 세인트 미렌, 히버니언 임대를 다니며 낭트에 정착한 권혁규. 리그앙에서 보여준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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