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미키 반 더 벤이 환상적인 드리블 골 장면에 대해 과거 손흥민에게 패스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반 더 벤은 최근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반 더 벤은 엄청난 70m 드리블 돌파 골을 성공시켰다. 마치 2019년 번리전에서 손흥민에게 푸스카스 상을 안겨준 환상적인 골 장면을 연상케 해 유럽 전역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반 더 벤은 지난 첼시전 '감독 패싱' 논란에 속죄를 마쳤고, 올 시즌 6골을 넣으면서 수비수임에도 토트넘 홋스퍼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서기도 했다.
과거에도 반 더 벤은 손흥민에게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며 도움을 기록했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에버턴에 4-0 대승을 거뒀다. 당시 승리 주역은 멀티골을 터뜨린 손흥민이었고, 반 더 벤은 그의 2번째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수비수임에도 직접 공을 몰고 특유의 빠른 속도로 전방까지 달려와 왼쪽에서 뛰어오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결정적인 찬스였지만 반 더 벤의 패스가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다면 자칫 골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손흥민은 “그가 드리블하면서 올라갈 때, 내가 옆에 같이 뛰고 있었다. 만약 지금 나에게 패스한다면 그를 죽일 거라고 생각했다. 반 더 벤이 계속 몰고 가길 바라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뛰었고, 완벽한 패스를 보냈다. 그의 골이나 다름없다. 이런 멋진 선수가 내 뒤에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반 더 벤도 “계속 뛰기로 결심했다. 아무도 날 막을 수 없길 바랐다. 손흥민이 내 왼쪽에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계속 달렸고 적절한 순간에 패스했다. 그가 마무리할 걸 알았다. 공을 드리블할 때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이 정말 흥분해 있다는 것을 느꼈고, 기분이 좋았다”고 손흥민의 능력을 믿었다고 전했다.
약 1년 2개월이 지나 이번엔 직접 득점하는 데 성공한 반 더 벤이었다. 경기 후 그는 “오늘은 우리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았는데, 드리블을 시작하자 앞이 계속 열렸다. 어느 순간 수비수들이 내 주변에 있었지만, 뚫고 나가자 골대까지 길이 완전히 열려 있다. 그래서 ‘이건 내가 직접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운 좋게 골이 됐다”고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에버턴전에서는 앞에 수비수들이 있었고, 그래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다. 하지만 이번엔 수비가 다 비어 있어서 ‘이번엔 내가 간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