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샤비 시몬스가 토트넘 홋스퍼 이적 후 자신이 느낀 프리미어리그(PL) 수준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출신이다. 2003년생인 그는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 유스 아카데미 ‘라 마시아’에서 성장하며 일찌감치 큰 기대를 받았다. 1군 데뷔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0-21시즌에 데뷔했고, 다음 시즌에는 공식전 9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했던 그는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했고, 그곳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첫 시즌 48경기에서 22골 1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PSG로 복귀했지만, 2023-24시즌에는 라이프치히로 임대 이적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고, 결국 약 5천만 유로(약 810억 원)에 완전 이적했다.
지난 여름 토트넘에 오면서 프리미어리그(PL)행이 성사됐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은 마티스 텔 완전 영입과 모하메드 쿠두스 영입을 마쳤지만,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 부상으로 2선에 큰 공백이 생기면서 시몬스를 이적시장 기간 막바지 품었다.
손흥민이 10년 동안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아 기대감이 상당했다. 시몬스 역시 “손흥민이 이 번호로 자신의 위대한 이야기를 썼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럴 자격이 충분했다. 구단과 팬 모두 그를 사랑했기에 이 번호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됐고, 이제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리미어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은 아니다. 이적료 대비 이렇다 할 퍼포먼스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코펜하겐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최우수 선수(POTM)으로 선정됐긴 하지만, 공식전 13경기 0골 2도움에 머물러 있어 향후 리그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시몬스는 자신이 토트넘에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트넘 공식 채널을 통해 “다른 리그를 무시하려는 건 아니지만, 역시 프리미어리그는 프리미어리그다. 그래도 내가 뛰었던 리그들과 함께했던 동료들은 모두 수준이 높았다. 또 국가대표팀에서도 국제 무대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이 레벨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언제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지만, 인생은 항상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진 않는다. 그래도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100%를 쏟아 팀에 도움이 되려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