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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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네덜란드 U-17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결승전을 앞두고 북한 상대로 각오를 다졌다.

네덜란드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에 위치한 라바트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멕시코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 북한과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네덜란드 U-17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다소 고전하면서 조 3위에 올랐고, 간신히 상위 팀 성적에 들어 16강 진출 티켓을 얻었다. 16강전과 8강전에서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연이어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얻으면서 준결승 무대로 향했다.

멕시코 상대로 초반부터 네덜란드가 좋은 흐름을 보였다. 테스 판 더 블리트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멕시코 골키퍼 발렌티나 무리타의 등에 맞은 뒤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막판에는 멕시코의 호셀린 솔리스가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옆으로 빗나가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승부의 균형은 후반에 깨졌다. 후반 24분 안네 헤레베르트가 완벽한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쇄도하던 리나 투자니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네덜란드에 결승행을 안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멕시코에 페널티킥이 주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네덜란드가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올리비에 아멜링 감독은 “이 승리는 정당했다. 특히 볼 점유율 면에서 멕시코보다 뛰어났고, 오픈 플레이에서도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단지 마무리가 늦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결승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북한이다. 여자 축구 최강으로 불리는 북한은 U-17 여자 월드컵에서도 최다 우승(3회)을 자랑하는 아시아의 강호다. 네덜란드는 이 대회에서 이번이 사상 첫 출전이기에 결승전 경험도 없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북한을 먼저 만났지만, 0-5로 크게 완패했다. 

리매치가 성사되면서 설욕전을 치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결승골의 주인공 투자니는 “아주 힘든 경기가 될 거다. 북한은 정말 강하지만, 우리도 강하다. 우리는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밤도, 그리고 미국전과 프랑스전에서도 그걸 증명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F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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