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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리그 승리가 없는 두 팀이 각기 다른 대회에서의 결승 일전을 앞두고 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승점 3점을 노린다.

토트넘 홋스퍼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11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11승 5무 19패(승점 38점)로 리그 16위, 팰리스는 11승 13무 11패(승점 46점)로 리그 12위에 위치해 있다.

#. ‘PL 출범 후 단일시즌 최다 패’ 토트넘, ‘유로파 올인’ 전략 적중할까?

토트넘의 이번 시즌 PL 성적은 처참하다. 리그 35경기에서 승점 38점을 따내는 데 그치며 순위는 16위까지 추락했다. 강등이 확정된 입스위치 타운(승점 22점), 레스터 시티(승점 21점), 사우샘프턴(승점 12점)의 압도적인 부진이 없었다면 강등권 경쟁을 걱정해야 할 처지였을 것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에서 19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PL 출범 후 토트넘의 리그 최다 패 타이 기록이다. 토트넘은 1993-94시즌과 2003-04시즌에 19패를 기록한 전적이 있다. 한 경기만 더 패배한다면 이를 넘어 새로운 굴욕의 역사를 쓰게 된다. 또한, 남은 3경기를 모두 놓치게 되면 구단 역사상 최다 패(22패) 타이 기록까지 세울 수 있다.

이렇듯 리그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이지만, 유럽 대항전에서는 다른 모습이다. 토트넘은 지난 9일 펼쳐진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를 2-0(총합 5-1)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손흥민, 매디슨 등 핵심 공격 자원의 결장에도 보되 원정에서 승리를 따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7년 만에 무관 탈출 기회를 잡게 되었다.

따라서 토트넘은 남은 리그 일정보다 UEL 결승이 더 중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리그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UEL 결승을 대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소모가 많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고려하면 중요도가 떨어지는 리그에서의 체력 안배는 필수적이다.

또 토트넘으로서는 ‘에이스’ 손흥민의 복귀와 컨디션 조절 역시 중요하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1달가량 결장 중이다. 다음 경기 복귀 가능성이 있지만, 리그에서 무리하게 손흥민을 기용하다가 다시 부상을 입는다면 UEL 결승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토트넘으로서는 적당한 로테이션을 통해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팰리스, 토트넘 잡고 ‘최다 승점 기록+분위기 확보’ 도전!

팰리스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한 달이다. 한때 PL에서 12경기 8승 2무 2패로 돌풍을 일으키며 유럽 대항전 막차를 노렸으나, 맨시티-뉴캐슬-본머스-아스널-노팅엄으로 이어진 ‘죽음의 5연전’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하며 리그 12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 기간 5득점 13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득점을 도맡아야 할 마테타가 5경기 1골에 그치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은케티아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팰리스가 자랑하는 3백은 맨시티와 뉴캐슬의 파상공세에 10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멀어지는 듯했던 유럽 대항전의 기회는 다른 곳에서 찾아왔다. 지난달 27일 열린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에서 빌라를 3-0으로 대파한 것이다. 이로써 팰리스는 9년 만에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게 되었다. 만약 FA컵 트로피를 따낸다면 UEL 진출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팰리스로서는 FA컵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글라스너 감독은 컵 대회에 ‘올인’하기보다, 리그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영국 매체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딱 30초만 FA컵 결승에 대해 언급했다. FA컵 결승까지 약 10일이 남았는데, 선수들이 FA컵 결승에만 매몰돼 남은 PL 경기를 신경 쓰지 않을까봐 걱정됐다. 다가올 PL 매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팰리스로서 남은 리그 경기 결과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팰리스는 현재 승점 46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승점 3점만 더 따내면 PL 출범 이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승점 기록(49점)과 타이를 이룰 수 있다. 따라서 다음 경기 승리를 통해 구단 자체 기록과 컵 결승을 위한 분위기 반등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두 팀의 최근 6차례 맞대결에서는 토트넘이 5승 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팰리스는 직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흐름을 반전시켰다. ‘컵 대회 우승’을 노리는 팀 간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흐름을 확보할 팀은 어디일까.

글=’IF 기자단’ 5기 김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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