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
무패우승을 일궈낸 사비 알론소 감독이 바이엘 레버쿠젠과 계약을 해지했다.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다. 이에 레버쿠젠이 곧바로 대체자 찾기에 착수했고, 이탈리아 코모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에게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다.
레버쿠젠은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년 반 동안 함께한 알론소 감독이 떠난다. 2024년 독일 챔피언과 슈퍼컵,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알론소는 2026년까지 유효한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레버쿠젠은 그의 의사를 수용했다. 적절한 시기에 후임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알론소 감독과의 작별 소식을 발표했다.
차기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다. ‘스카이 스포츠’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을 떠나기 직전이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알론소는 의심의 여지없이 레알에 합류한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그의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레버쿠젠이 그의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을 선호한다. 그 외에도 에릭 텐 하흐, 사비 에르난데스, 알바로 아르벨로아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레버쿠젠이 원하는 감독은 파브레가스였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는 “코모는 여전히 파브레가스 감독이 잔류하기를 바라지만, 대체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레버쿠젠은 파브레가스에게 제안을 했고, 이는 그가 관심을 가진 여러 클럽 중 가장 큰 유혹이다. 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레알에서 최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입지는 불투명해졌다. 2021년 레알에 돌아왔던 그는 레알에서만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3회, UEFA 슈퍼컵 우승 3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내년 여름이면 레알과 계약이 만료되는데 꾸준히 레알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에 부임한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번 시즌이 레알에서의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레알은 올 시즌 다소 불안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에 그쳤다. 이미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하고 트로피를 놓쳤고,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는 아스널에 0-3 충격패를 당하면서 무관 위기에 놓였다. 이제 남은 우승 가능성은 라리가만 남았고 레알은 리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알은 승점 75점을 쌓았고 바르셀로나를 4점 차로 바짝 쫓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 후임으로는 레버쿠젠을 이끌고 있는 알론소 감독이 유력해졌다. 선수 시절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린 알론소 감독은 지난 2023-24시즌 10월에 레버쿠젠에 처음 부임했다. 첫 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에는 유럽 최고의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거함 바이에른 뮌헨을 따돌리고 승점 70점을 쌓으며 무패 우승을 이뤘고, 여기에 DFB 포칼 우승,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이뤄냈다.
레알에 부임한다면 선수 시절 이후 친정팀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 알론소 감독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레알에서 활약한 바 있다. 레알 통산 236경기에 출전했고 6골을 기록하며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